꾸준함은 강함이 아닌 유연함이다

by 아침사령관


꾸준한 사람은 강한 사람일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꾸준함 하나로 완성한 사람들을 보면, 누가 봐도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아무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모습은 분명 강해 보인다. 그렇다면 정말 꾸준한 사람은 강한 사람일까.



‘꾸준함’이라는 단어에는 지속한다, 계속한다, 버텨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함을 자연스럽게 강함과 연결 짓는다. 하지만 강함만으로는 꾸준함을 완성할 수 없다. 강하기만 한 것은 오래 버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쉽게 부러진다. 꾸준함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성질이 아니라, 리듬에 가깝다. 강인함은 꾸준함의 조건이 아니었다.



우리는 꾸준하기 위해 루틴을 선택한다. 매일 해야 할 일을 정하고 반복하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루틴에 완벽을 요구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계획을 지키지 못한 날, 자책과 자기비난이 뒤따르고, 그 균열은 곧 루틴 전체를 무너뜨린다. 그래서 루틴에는 반드시 유연함이 필요하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루틴이 끊기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여유 말이다. 꾸준함은 며칠 만에 성과를 내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을 가야 하는 장거리 마라톤에 가깝다.



오래 가는 사람은 자신의 속도를 안다. 환경과 컨디션에 따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조절할 줄 안다. 루틴에 쉼과 휴식을 허락할 수 있는 사람만이 꾸준함을 이어간다. 오래 가는 사람은 강한 사람이 아니라, 리듬의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 유연함은 곧 리듬으로 이어진다. 일정한 속도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높낮이를 조절하며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힘이 된다. 도중에 멈춰도 괜찮고, 힘들면 쉬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2023년 8월, 인생의 공허함을 느끼며 시작한 나의 루틴 역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제나 유연함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강박에 가까운 마음으로 강한 루틴만이 정답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깨달았다. 꾸준함은 강함이 아니었고,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루틴이 무너진 날, 나를 자책하는 대신 ‘그럴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원래의 루틴으로 돌아왔다. 넘치는 날이 있으면 부족한 날도 있다. 삶의 높낮음이 반복될수록, 결국 우리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다시 수렴한다. 덜 한 날은 실패가 아니라, 다시 하기 위한 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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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이 무너졌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다. 꾸준함은 꺾이지 않는 힘이 아니다. 오히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다. 루틴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게 두는 것이다. 강한 것은 쉽게 부러지지만, 유연한 것은 흔들려도 끝까지 간다. 오래 가는 사람은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는다. 오늘의 부족함을 내일을 채우기 위한 회복으로 받아들인다. 루틴이 숙제가 아닌 축제가 될 때, 비로소 오래갈 수 있는 진짜 강함이 만들어진다.



오늘 못해도 괜찮다. 내일 다시 하면 된다. 루틴은 무너지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너졌다가 다시 세워지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앞으로 나아간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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