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수많은 물음표를 품은 질문들로 가득합니다. 왜 사는지? 신은 있는지? 탄생과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지? 우주는 얼마나 넓은지? 아직도 세상의 모든 궁금증을 풀지 못한 채, 우리는 호기심을 가득 품고 오늘도 수많은 물음표로 둘러싸인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의 인생은 온통 모르는 것뿐입니다. 과연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정말 아는 것이 맞을까요?
인간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밖에 되지 않았고, 기나긴 우주의 역사에서 보면 아주 작은 먼지의 시간밖에 되지 않는 매우 짧은 시간 속을 거닐고 있습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능력을 발달시켰고, 조금씩 사고의 영역을 넓혀가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언어를 발전시켰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며 지식을 후대에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언어와 문자의 발견은 인간이 지금의 문명을 이룩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과학적 지식을 깨닫고 지구를 넘어 우주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인간의 세계관은 폭넓게 발전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지식을 담은 책이 있었습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기록과 사실, 생각 등을 담아 후대에 남겼고, 사람들은 책을 통해 앞선 이들의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책을 통해 배움을 알았고, 깨달음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낸 것들이 기록되며,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졌습니다. 세상을 호기심으로 바라보며 궁금한 것들을 알아내기 위한 과정이 바로 책의 탄생 이유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합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궁금한 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궁금함을 밝혀내기 위한 기록의 총체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책에 기록되며, 우리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옛사람들의 정신을 읽을 수 있습니다.
쓰고 기록했기 때문에 인간은 조금씩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앞선 사람이 발견한 자신의 기록을 후대 사람들은 책을 통해 배우고, 앞 사람의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조금씩 사고를 발전시켰습니다. 고전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며 그들이 느꼈던 감정과 공감을 책을 통해 우리는 간접경험을 합니다. 고전을 통해 나의 현재 삶을 투영하며 내 고민의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그들이 남긴 기록에는 현재 삶의 궁금함을 해결해줄 단서들이 존재합니다. 이미 옛사람들은 그들이 경험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책에 기록하며, 후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찾기를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인생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고, 매 순간 고비가 닥치고, 좌절과 포기를 반복하며, 왜 이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아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풀리지 않는, 미로와도 같은 인생은 물음표로 가득합니다. 글을 쓰면서 내가 가진 물음표를 하나씩 써내려갑니다.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물음표가 조금씩 느낌표로 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내가 생각한 것들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순간적으로 불빛이 반짝이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단지 생각만 하고 있었다면 깨달음의 순간은 오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반복을 통해 생각의 과정을 이어나가면서 사고가 깊어지며 물음표는 느낌표가 되어갑니다. 나의 생각은 글로 남게 되고, 누군가 나의 글을 보며 그들 역시 자신의 생각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꾸어 나갑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각이 생각으로 옮겨가는 데 그 역할을 바로 글이 담당합니다. 글은 책이라는 형태로 사람들에게 읽혀지며, 그들의 생각이 다시 글로 만들어지고 또 책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됩니다. 한 사람의 궁금증은 또 다른 사람의 궁금증의 시발점이 되고, 끊임없이 돌고 돌며 생각의 우주를 넓혀갑니다. 글을 쓰는 것은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어가는 지혜를 만듭니다.
궁금한 것은 참을 수가 없는데, 생각만 해서는 궁금증이 풀리지 않습니다. 글을 쓰며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나의 글, 너의 글, 또 다른 사람의 글들에는 모두 물음표를 품고 있습니다. 그 물음표들은 모두 느낌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에 정확한 정답이 있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우리의 생각들은 글로 표현되고 글은 사람들의 가슴에 작은 불씨를 남기며 믿음을 심어줍니다.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며, 나의 인생도 불확실함의 연속입니다. 누구에게나 처음 사는 인생에서 모든 사람은 초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초보는 언제나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며, 또 그렇기 때문에 알고 싶어합니다. 글은 우리가 초보 인생을 사는 데 작은 등불이 되어 세상을 안내해줍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지혜는 오늘 내가 쓰는 궁금증이 가득한 글에서 바로 시작됩니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