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에서 다독 그리고 재독까지

by 아침사령관


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정독, 다독, 재독이라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정독은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으며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 방식이다. 마치 책을 씹어 먹을 듯한 집중력으로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읽는다.


다독은 말 그대로 많은 책을 읽는 방식이다. 한 권의 책을 오래 붙잡고 있기보다 여러 권의 책을 넓게 읽으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다.


재독은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감명 깊은 책은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면 처음과는 다른 감정과 깨달음을 얻는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독서 방법 중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은 독서법일까?


그리고 어떤 방식이 나에게 가장 맞는 독서법일까?


솔직히 이 질문에 정확한 정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독서에는 정해진 길이 없다. 상황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가장 잘 맞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한때 정독을 가장 좋아하는 독자였다.


한 권의 책을 오랜 시간 붙잡고 천천히 읽는 것이 좋았다.


책에 깊이 빠져들면 어느 순간 책 속 인물의 감정과 생각이 내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주인공의 고민과 갈등을 함께 느끼며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그런 경험이 좋아서 한 권의 책을 오래 붙잡고 읽곤 했다.



정독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책의 문장 하나하나를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더 또렷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정독만으로는 한 가지 한계가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책을 모두 정독으로 읽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로는 가볍게 여러 권의 책을 읽는 방식도 필요하다.


한 권의 책만 붙잡고 한 달 가까이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흥미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독서 방법이 바로 다독이다.



한 권의 책에 지칠 때 다른 책을 함께 읽어 보면 독서의 흐름이 다시 살아난다. 서로 다른 주제와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생각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독이 주는 즐거움이다.


나는 이런 방식을 병렬 독서라고 생각한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며 각기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에서 철학을 만나고, 다른 책에서는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 또 다른 책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 이렇게 다양한 책을 함께 읽다 보면 독서는 더욱 풍성해진다.



재독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 독서 방식이다.


재독은 단순히 책을 다시 읽는 행위가 아니다.


그 책을 읽는 나 자신이 달라진 상태에서 다시 만나는 경험이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존재하지만 그중에는 분명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그런 책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주로 고전 작품을 재독한다.


고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은 의미를 드러낸다.


어렸을 때 읽었던 『데미안』을 떠올려 본다.


솔직히 처음 읽었을 때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어렵고 낯선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은 『데미안』은 전혀 다른 책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몇 년이 더 지난 뒤 다시 읽었을 때는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변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나는 변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며 우리의 경험과 생각이 깊어지고, 그 변화는 독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같은 책이라도 읽을 때마다 다른 의미와 감동을 선물한다.



정독, 다독, 재독은 서로 경쟁하는 독서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함께 어우러질 때 독서는 더욱 깊어진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정독을 추천한다.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으며 책과 친해지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독을 통해 책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 책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어느 순간 책은 나와 대화를 나누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한 권의 책과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어진다. 그때 비로소 다독의 세계가 열린다.


다독을 통해 다양한 책을 만나다 보면 그중에는 특별한 책이 생긴다.


바로 나의 인생책이다.


인생책은 평생 곁에 두고 여러 번 꺼내 읽는 책이다. 힘들 때 다시 펼쳐 보고,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알려 주는 책이다.


그런 책은 자연스럽게 재독의 과정을 거친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은 책은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기도 하고, 북극성처럼 방향을 비추기도 한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그 책은 조용히 길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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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 다독, 재독.


이 세 가지 독서 방식은 결국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바로 독서를 통해 성장하는 길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다.


책 속에서 생각을 만나고, 공감을 경험하며,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책이 주는 감동은 그 어떤 오락으로도 쉽게 대체할 수 없다.


책과 함께할 때 나는 조금씩 성장한다.


그리고 어제보다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간다.


오늘도 나는 책을 펼친다.


정독으로, 다독으로, 그리고 재독으로.


그렇게 나는 독서의 세계 속에서 조금씩 더 깊어지고 있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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