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면 우리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하지만 막상 주말이 시작되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무심코 켜놓은 TV에 시선을 빼앗겨 반나절을 보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가족과의 약속으로 계획했던 일들을 놓치기도 한다. 무엇보다 주말이라는 특수성은 우리의 마음을 느슨하게 만든다. 평일 내내 단단히 조여왔던 결심에 작은 틈이 생긴다.
‘주말이니까 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
‘지금 쉬지 않으면 언제 쉬겠어?’
이 작은 균열은 점점 커지고, 결국 루틴을 건너뛰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월요일이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루틴은 시간이 남아서 하는 일이 아니다. 루틴은 오히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루틴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에게 시간이 넘쳐난다면, 루틴이 아니라 다른 즐거움에 더 쉽게 마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까지 불을 끄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확보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루틴은 여유 속에서가 아니라, 부족함 속에서 만들어진다.
나 역시 매주 주말이 오기 전에는 많은 계획을 세운다. 밀린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부족했던 운동도 채워 넣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현실의 주말은 그 계획을 따라가지 못한다. 어느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일요일 저녁을 맞이한다.
이틀이라는 시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했지만, 통제하지 못한 자유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사라진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그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쉽게 유혹에 흔들리고, 후회와 다짐을 반복하는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같은 태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히려 루틴은 바쁜 시간 속에서 더 잘 자란다.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일과 잠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을 아껴 자기계발에 투자한다. 그마저도 놓쳐버린다면, 우리는 평생 시간을 따라가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시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휴식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숏츠를 보거나, OTT를 켜거나, 가벼운 게임으로 시간을 흘려보낸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을 붙잡지 못한다면, ‘나를 위한 시간’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흩어진 시간의 조각들을 모아 이어 붙일 때 비로소 하루는 내 것이 된다.
루틴은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만들어가는 선택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는 순간,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시간이 생기면 하겠다’는 말은 어쩌면 하지 않겠다는 또 다른 표현일지도 모른다.
이제 다시 평일이 시작된다. 모두의 주말은 어땠을까. 계획대로 시간을 잘 활용했을까,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냈을까. 그 답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의 이번 주말은 아쉬움이 남는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지만, 여러 핑계로 미뤄둔 일들이 쌓였다. 익숙한 후회지만, 여기서 멈추지는 않으려 한다. 매번 같은 다짐을 반복하더라도, 그 안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다음 주말에는 이번보다 단 하나만 더 해보자.
그 작은 차이가 쌓이면, 결국 전혀 다른 시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