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재발견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성장을 도모합니다.
유아기에는 부모와의 관계가, 청소년기에는 친구나 이성과의 관계가 중요했습니다. 결혼을 하면 가족과의 관계가 중심이 되고, 아이들이 성장하여 독립하게 되면 서서히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납니다.
처음에 저는 이 혼자만의 시간, 즉 고독을 외롭고 쓸쓸한 것으로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중년에 접어들면서 이 고독의 시간에 점차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거나 쓸쓸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서 식사를 하거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순간들이 저에게 더 유익할 때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누군가를 만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푸념도 하고, 소소한 농담에 웃음을 나누는 자리도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다닐 때, 저는 매일 사람들 속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상대하는 일이 많아서 하루가 끝나면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쉬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겉으로는 수많은 가면을 쓰고 있어 진짜 모습은 아무도 모릅니다.
저 역시 사람들 앞에서는 연기를 위해 가면을 써야 했습니다. 서로의 진짜 마음은 숨긴 채 각자 회사의 이익을 위해 연기하며 쓸모없는 에너지를 낭비했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로가 속고 속이는 치열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진심을 들킬까 노심초사하며, 반면에 상대방의 진심을 알아내기 위해 그 수많은 시간을 들인 노력이 지금 생각하면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항상 누군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을 뾰족하게 세우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외줄을 타고 걸어가는 것처럼 불안하고 위태로운 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있어야만 나라는 사람을 증명할 수 있었기에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버티고 또 버티는 삶을 살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한 후에는 예전보다 인간관계가 복잡하고 어렵지 않습니다. 만나는 사람도 적고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신없이 앞만 보며 살아온 인생에서 이제야 비로소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을 일 외에 글쓰기와 독서로 채우고 있습니다. 독서를 시작하고 글쓰기를 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운 것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으로 변해갑니다. 독서를 하고 사색을 하면 내면의 깊은 곳에서 새로운 희망과 꿈이 샘솟습니다.
비록 혼자지만 혼자가 아닌 느낌입니다. 내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긍정 에너지를 통해 이 공간에 나 말고도 수많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상상을 합니다. 책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걸고, 나는 생각을 통해 그들의 질문에 답하며 글을 써 내려갑니다. 질문하고 사색하고 대답하는 시간 속에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만의 시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갑니다. 누군가 주위에 없어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한두 가지 무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며 몰입할 수 있는 순간은 바로 글을 쓰는 시간입니다. 조용히 홀로 앉아 글쓰기 삼매경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자신에게 빠져듭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깊숙한 곳으로 내려갈수록 나의 진심이 글에 녹아듭니다. 내면의 나를 통해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기쁨을 느끼며 나 혼자가 아닌 내면의 나와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외롭거나 적막한 것이 아닌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꼭 누군가와의 만남이나 관계 속에서만 대화를 이어나가고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안의 나와도 가능한 일이며, 책 속에 있는 수많은 생각과 글을 써나가는 과정 속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관계의 홍수 속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때입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혼자 있다고 우울하거나 불안해하며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생각을 언제든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나의 가능성을 믿어보세요. 그 가능성은 내가 혼자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나의 진정한 강함은 역설적이게도 혼자일 때 최고의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글이 삶이 되고 삶이 글이 되는 여정은 우리를 외로움에서 해방시켜 줍니다.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어도 진정한 외로움은 결코 해소되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외로운 시간이라 생각하지 말고, 나를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나에 대해 배우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고독은 축복과 환희가 되어 내 인생은 더욱 충만해집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글쓰기, 지금 바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아침의 작은 성공이 모여 어제보다 성장한 나를 만듭니다
# 아침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