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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거창하지 않아도

#1 출발

by 아샘

이 글은 2022년 초 튀르키예에서 한 달을 보냈던 기록입니다.



설령 거창하지 않더라도,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나의 여행은 나만의 것으로
존중받을 수 있음에 안도하며 튀르키예 여행을 시작했다.





벌써 어제였다. 인천공항을 떠난 지가.


떠나오기 전 몇 가지 일들이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이스탄불의 한인민박을 소개받았다. 공항으로 픽업을 나오시겠다고. 감사하다.

차량을 렌트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폴로'를 예약했다.

출발 전 HES*를 발급받고, 인천공항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HES발급은 생각보다 쉬웠다. 코로나 검사를 인천공항에서 하기로 한 건 근처 병원의 발급비가 비싸서였다. 주말이기도 해서.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간 조마조마했다. 결과는 Negative!




코로나 시국에 여행하는 것은 참 번거로운 일이다.

영문 예방접종서 발급받는 일, 여행할 나라의 큐알코드를 발급받는 일, 코로나 검사하는 일이 그렇다. 때로는 격리를 감수해야 하고, 여행을 하면서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게 몸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그 어려운 해외여행’이란 단어에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여행자보험도 들었다. 만약을 대비하는 일은 언제나 중요하다.


일부러 공항에 일찍 갔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코로나 검사받고, 점심 먹고, 인천공항 청사 안을 두세 바퀴 도니 1만보다. MBC에서 하는 '스트레이트'를 보고 싶었으나, 우린 체크인을 해야만 했다.(ㅎㅎ)





배낭들과 함께 또 여정이 시작된다.


여행이 좋은 것은,

새로움을 경험하느라 정신이 없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이다.

다른 모든 일에 신경을 꺼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저 눈 뜨면 시작되는 하루, 매 순간에만 내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가 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세계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로마와 그 로마를 점령한 오스만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어디선가 읽었던, '여행은 개별적이다'라는 말이 위로가 된다.


설령 거창하지 않더라도, 설령 실수를 하더라도 나의 여행은 나만의 것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음에 안도하며 튀르키예 여행을 시작했다.



2022년 1월 17일 (1), 경유지 아부다비에서.


* HES : 튀르키예 질병관리청 큐알코드, 2022년 3월부터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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