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이 넘는 시간과 함께 사는 이들

#24 콘스탄티노플 성벽, 보스포루스

by 아샘


예디쿨레는 콘스탄티노플 성벽을 옆에 두고 있다.
성벽 옆길 따라 무심하게 출근하는 사람들.
아무렇지도 않게 천년이 넘는 시간과 함께 사는 이들이다.






예디쿨레의 아침 풍경


우리가 지낸 숙소는 예디쿨레라는 이스탄불 올드시티 변두리에 있다. 오늘은 이동하는 날이다. 이곳은 튀르키예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지역이다. 그들이 이용하는 로컬 카페와 빵집, 식료품점 등을 현지 물가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 청소하는 분, 출근하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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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이든 일상은 똑같다. 엊그제 비가 와서인지 하수구를 청소하는 차량들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언제나 가방을 메고 엄마손을 잡고 학교를 향했고, 학교에 가기 전 아침을 안 먹었는지 빵집에서 빵을 사려는 부모와 아이들도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대리석 공장도 보였다.





콘스탄티노플 성벽


예디쿨레는 콘스탄티노플 성벽을 옆에 두고 있다. 15세기 오스만이 점령하기까지 무려 1000년 동안 콘스탄티노플을 지켜준 그 유명한 성벽 말이다. 우리는 성벽이 유적인데 여기 사람들은 일상이다. 일부 구간만 관리할 뿐 나머지 구간은 그저 집 근처에 있는 오래된 벽일 뿐이었다. 3중 벽 가운데 비어있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농사를 짓고 있었다. 성벽 옆길 따라 무심하게 출근하는 사람들. 아무렇지도 않게 천년이 넘는 시간과 함께 사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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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옮기기, 카디쾨이


우리가 카디쾨이로 옮기기로 한 건 구도심을 벗어나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고, 구도심 중심가에 비해서 모든 물가가 저렴하면서도 여행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한 호텔은 귀네 비즈니스호텔인데, 영어도 잘하시고, 깔끔하고 주변에 슈퍼와 밥집 및 젊음의 광장도 가까운 최고의 장소였다.






보스포루스 즐기기


짐을 싸고, 숙소를 옮기고 난 오늘의 유일한 할 일은 보스포루스 즐기기다. 배를 찾고, 배를 타고, 배 위에서 바다를 구경하는 일. 그리고 감동하는 일... 이 전부이고, 그것은 고스란히 사진과 영상에 담아뒀다. 글로 표현할 수도 없고, 사진과 영상에도 다 담아낼 수는 없다. 그래도 쉬지 않고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댄 것은 그저, "나.... 감동했어요..."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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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포루스 즐기기는 '배에서 저녁식사까지 즐기는 우아하고 비싼 유람선을 타는 방법'과 우리처럼 '선착장 근처에서 보스포루스 대교까지 1시간여 운항하고 돌아오는 저렴한 배'를 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애초에 저렴하게 다녀오려고 했기 때문에 고급 유람선은 알아보지도 않았다. 선착장에는 호객꾼이 있었다. "보스포루스! 보스포루스!" 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1시간에 45리라.




2022년 2월 10일, 이스탄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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