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튀르키예

#29 이스탄불, 코로나 검사, 경찰서, 귀국

by 아샘
튀르키예라는 나라의 도로환경, 음식, 사람들의 미소, 눈 내리던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그 거대하고 오랜 역사와 깊이 있는 문화를
음미하고 와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카이세르에서 이스탄불로

카이세르 공항으로 돌아와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탔다. 국내선 항공을 타고 터키를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생각보다 저렴하게 다녀온 것 같다. 1인당 왕복 6만 원 정도. 애초에 차로 이동하려던 계획이었다. 거리가 멀어서 중간 경유지가 없으면 기름값과 렌트비 및 운전하는 수고를 더해야 하니, 오히려 비행기 이동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물론 타국에서 드라이빙하는 기분에 비할 수는 없다.



사비하괵첸에서 공항버스 타기

사비하괵첸 공항에서는 하바 버스를 타고 탁심으로 왔다. 공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버스가 보인다. 그냥 ‘ havabus?’ 라고 물어보면 다들 안내해 준다. 버스는 현금을 내고 타라고 한다. 아니, 현금만 가능하다고 한다. 교통카드를 충전할 필요가 없다. 탁심까지는 거의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차가 많이 막혔다.

이스탄불에서는 공항에서 시내로 가려면 차량통행의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거의 1시간 30분 정도, 차가 안 막히면 40분 정도면 될 듯하다. 가격은 37.5리라.



탁심 근처 숙소, 코비드 검사

탁심 근처에 숙소를 얻은 이유는 다음날 이스탄불 공항에 가야 하기도 하고, 영사관 담당자와 만나 경찰서를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탁심 근처가 워낙에 사람도 많고 공항으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가 있어 숙소가 비싼 편이다. 우리는 그중에서 탁심광장에서 가까우면서도 약간 저렴한 호텔을 구했는데, 'Germir Palas Hotel'이다. 운이 좋아 탁심 전망이 잘 보이는 곳에 깔끔하고 더운물 잘 나오는 호텔이었다. 코비드 검사를 문의하니 바로 예약을 해준다. 가격은 1인당 150리라. 너무 싼 금액이라 깜짝 놀랐다. 약속이 있어 그전에 검사하고 싶다니 바로 처리해준다. 그리고, 실제로 약속시간보다 15분 전에 간호사쯤 되어 보이는 여자분이 객실로 와서 여권사진 찍고 검사도구로 검사하고 검사비를 받고는 바로 갔다. 검사 결과는 6시 40분경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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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심광장 경찰서에서 피해진술서 작성하기

탁심광장에서 만난 영사관 직원이 ATM 카드사고가 난 은행으로 가서 문의를 해 주었다. 유창한 터키어로. ATM기기는 본사가 관리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어떻게 해 줄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다음으로 근처의 여행객 대상 경찰에게 가서 상황을 설명하고 이어, 이스트클랄 거리에 있는 경찰서로 갔다. 영사관이 우리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니 기다리라고 한다. 여기서, 한 3시간은 기다린 것 같다. 드디어, 일종의 피해자 진술조서 작성 후 사본 1장을 전달받았다. 어려운 상황과 사고가 있지만, 사건 당일에는 친구가 도와주고 오늘은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도와주니 든든하기만 하다. 이제, 귀국해서 카드사에 전화해 나머지 사항을 처리할 예정이다. (약 두 달 후 우리는 잃어버린 돈을 보상받았다.)



탁심에서 이스탄불 공항 가기

공항버스 타는 곳에서 이스탄불행 버스표를 끊고 버스를 탔다. 42리라. 실제로 90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 것 같았다. 교통상황에 따라 최대 90분 정도 걸린다는 안내였던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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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하괵첸 공항버스 안내 사이트와 이스탄불 공항버스 안내 사이트를 이곳에 연결해 둔다.


한국으로 입국절차는 다음과 같았다.

- 비행기 내에서 3가지 서류 작성하기

- 서류점검 (건강상태 질문서, 특별검역신고서)

- 백신 접종 완료자는 앱 설치 확인 없이 바로 입국검사, 짐 찾기, 세관검사(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 지역별 방역 버스 안내받고, 티겟 끊기

- 해당 시간에 해당 지역 보건소까지 버스 타고 이동

- 보건소에서 본인이 사는 곳까지 보건소 제공차량 타고 이동

- 격리지(혹은 집)에서 7일 격리


튀르키예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 왔고, 첫 테스트가 음성으로 나와 다행히 편안하게 쉬고 있다. 해외여행 후 강제로 격리하고 있지만, 사실 쉼이 필요하기에 다행이다 싶었다. 아니면 또 사람 만나고 약속 잡고 그랬을 텐데, 조용히 글 쓰면서 마무리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여행한다는 말이 있다. 계속 여행 중인 것보다 이렇게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에 여행이 소중했고, 앞으로 또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준비과정이 미흡했고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서 더 많이 튀르키예에 대해 알아버린 것 같지만, 튀르키예라는 나라의 도로환경, 음식, 사람들의 미소, 눈 내리던 풍경 그리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그 거대하고 오랜 역사와 깊이 있는 문화를 음미하고 와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정갈한 아침식사와 담백한 빵맛을 잊을 수 없다. 막 눌린 오렌지와 석류에서 나온 과일즙의 싱싱함도. 눈길에서 무작정 달려와 도와주고, 물건을 사면 꼭 덤을 주던 사람들의 따뜻함도 가슴에 그대로 있다. 흰 눈 속 대리석 기둥만 덩그러니 서 있던 쓸쓸한 고대도시는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의 세계로 나를 데려가곤 했다. 로마와 오스만을 품고 세상의 처음이자 중심이었던 땅, 그 속에 서 있을 수 있었음은 기적이었다. 이제,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절약하고 좀 더 몸을 돌보겠다는 결심을 한다. 또, 꿈을 꾼다.




2022년 2월 16일 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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