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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외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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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샘 Jan 14. 2023

알고 보면 우리는 모두 빛 부스러기

우주에서 보내온 사진들

두 존재는 서로의 끌림을 주체하지 못하고 강렬한 춤을 추다가  
결국 절정을 향한다.





아래 사진은 3년 전 허블이 보내온 이미지다. 

허블이 그동안 촬영한 사진을 엮은 이미지로 25만 개의 은하가 포함되었다고 했다.

우리가 맨 눈으로 볼 때 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우주는 간직하고 있었다.

나는 이 이미지를 늘 사진으로 저장해 두었다가 가끔씩 펼쳐보곤 했다.


NASA제공, Hubble Legacy Field, 2019년 5월



그리고, 제임스웹은 더 영롱한 빛의 우주를 보여주었다. 성능 좋은 망원경으로 더 깊은 우주를 들여다봤더니 더 화려하고 더 영롱하게 빛나는 우주였다.


NASA 제공, 제임스웹이 포착한 이미지, 2022.7월



얼마 전에는 광자관측소에서 블랙홀이 되기 직전의 중성자별 사진을 포착했다.


나는 이 패턴을 보며 '사랑'을 떠올렸다.

서로에게 끌리는 두 존재.

두 존재는 서로의 끌림을 주체하지 못하고 강렬한 춤을 추다가 결국 절정을 향한다.

강렬한 춤을 추는 동안 그 주변 모두가 보랏빛으로 함께 춤춘다.

그리고,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두 원자가 결합하여 새로운 탄생을 낳는 순간도 떠올렸다.

새로운 형상이 만들어지기 전 두 원자는 격렬하게 반응한다.

탄생은 결코 단순하지 않는가 보다.

복잡하고 정리되지 못한 회오리 같은 강렬한 결합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모진 과정의 마지막에는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https://youtu.be/IMcU2m5YbFE



그리고 아름다운 돌고래도 하늘에서 날아다녔다.

뜨겁고 거대한 별에서 불어 나오는 빠른 바람이 우주 거품을 크게 부풀려 돌고래처럼 보이게 한다고.



마치 깊은 심연 속을 가르는 투명한 푸른빛의 고래는 자상한 미소를 짓고 있다.



지구상에서 천적이 없을 만큼 가장 크고 힘이 센 Blue Whale과 닮았다.

남에게 위협을 주지 않고 자신의 길을 여는 푸른 고래가 하늘로 자신의 길을 나는 것 같다.



앞으로 나는 하늘을 보며 '밀키웨이' 뿐 아니라, '블루웨일'도 상상할 것 같다.







우리들은 모두 이 아름다운 빛 속에서 산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곧 빛이다. (고 해도 되지 않을까?)

이 영롱한 빛을 이루는 작은 부스러기.



2023년 1월이다.



누구든 작은 빛의 존재로 바라보고,

존중하고 공감하고,

나 역시 빛으로서 

작은 부스러기지만 당당히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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