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5_수영과 인생
1.5킬로미터_50분
자유수영을 가다. 거의 쉬지 않고 50분에 30바퀴를 돌았다. 끝날 무렵 물속이 오히려 더 편안하다. 태아 때 물속에 있던 기억을 하는 건가? 자연에, 상황에 나를 무방비로 내놓아본다. 힘들게 느껴졌던 연수반도 이제 점차 적응해 간다. 물론 처음 자유형 준비운동에는 나의 발을 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고, 목표 바퀴 횟수보다 늘 한 바퀴 덜하긴 하지만 말이다. 꼴찌에서 시작한 내 위치는 중반을 넘어가면서 중간쯤에 이른다. 초반에 너무 힘을 뺀 사람들은 뒤로 낙오된다. 빠르진 않지만 끝까지 달려가다 보면 내 위치는 어느새 중간인데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무리한 탓에 살아남은 사람들끼리 순위 경쟁이다.
마라톤도 마찬가지인 것이 내 속도로 뛰다 보면 처음에 무리한 사람들이 점차 뒤로 밀리면서 전체 순위에서 앞서게 된다. 인생도 그렇다. 처음에 앞서 나가던 사람들이 무리해서 병에 걸리고, 사고가 나면 결국 남아 있는 사람이 승자다. 이제는 100세도 아닌 120세 시대, 내 속도로 즐기면서 가면 된다. 잘되면 좋고, 그냥 내가 이 순간 즐거움을 느끼면서 일하는 것 자체도 좋다. 일단 거의 한 시간 동안 물속에서 힘들지 않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뿌듯하다. 몸무게는 그대로라도 변하는 체형에 자신감을 갖는 것 자체가 좋다. 아닌 그동안 이루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더욱 좋다. 남 평가에 휘두르지 말고 그냥 한 팔 한 팔 저어보는 거다. 수영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