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3_비 오는 날 테니스하면 미친 사람? 즐기는 사람?
늦잠을 잤다.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 테니스를 하러 나가곤 하는데, 어제 아침 테니스를 3게임 치고 수영 1.4킬로미터를 45분에 주파한 후로 어제 하루종일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보냈다. 역시 피곤에는 잠이 치료약이다. 꿀잠을 잔 덕에 평소보다 늦게 테니스 장을 찾았다. 하지만 비가 오는 중이었다. 집에 돌아갈 까 했는데 테니스장에 사람들이 남아 있을 것만 같았다. 실제로 테니스 장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 팀은 늦게 온 나를 데리고 테니스 경기를 기꺼이 해 주었다. 비를 맞으면서...
평소에는 비 내릴 때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그 위치에 서 있다 보니 같은 말이긴 하지만 미쳤다긴 보다는 좋아하는 것이다. 요즈음 여름 땡볕 밑에서 테니스를 하는 것보다 비가 오는 날 테니스를 치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분이 있는 것 같아 집에 돌아왔다. 테니스를 치고 싶어 하는 남편을 데리고 다시 나가서 우리는 비가 아주 많이 오기 전까지 테니스 게임을 즐겼다. 내가 5-4로 이기고 있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그만두고 집에 돌아왔다. 코트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운동을 충분히 해서 정신이 말짱해졌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운동에 약간 거추장스러운 환경일 수는 있지만 전혀 못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환경을 탓하며 하기 싫은 일들을 하지 않았는데, 다 핑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하고 싶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하기 마련이다. 지금 느끼는 것을 젊은 시절 알았으면 더 하고 싶은 대로, 속상해하지 않고 살았을 텐데... 아니 이 과정이 없었더라면 체득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다. 운동이 주는 깨달음이다. 그래서 운동을 계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