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04_재미있는 달리기
4킬로미터 25분 10초
1킬로미터당 6분대로 들어섰다. 열흘 전 생애 첫 마라톤 대회 이후로 기록이 향상되고 있다. 아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기분 좋게 4킬로 미터를 달리고 맥주 500밀리 한 캔을 마셨다. 추석 때 전 붙이려고 사놓은 조미 명태포랑 함께 말이다. 이래서 몸무게는 잠시 빠지는 듯하더니 달리기 전 몸무게로 회복했다. 운동한다고 먹는 것에 너무 관대한 탓이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지만 달리면 여전히 땀을 흘린다. 달리는 데 바람 한 줄기가 불어와 기분을 더해준다. 4킬로미터 한 바퀴를 돌다가 날파리 두 마리가 입속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예전에 아이들 읽어주던 영화 동화책 제목이 생각났다. There was an old lady who swallowed a fly. 파리를 삼키던 할머니는 황소까지 삼키다 죽었다던 이야기로 문구가 계속 반복되어 아이들이 좋아하던 동화다. 문득 내 몸도 점점 달리기 실력이 늘고 내 한계는 어디쯤일까 궁금해졌다. 달리기는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던데, 과연 내 한계는 어느 정도 일까? 나는 내 몸을 가지고 내 한계를 실험하는 것 같다. 육체 및 지능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시험해 보고 싶다. 내 몸은 그런 한계를 시험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지?? 달리기를 오래 하다 보니 별 생각에 다 빠져든다.
달리기가 점점 재미있어진다. 10월 말 춘천 마라톤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