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8_전투기와 새
4킬로 미터 27분 05초
아침에 테니스 한 게임을 쳤지만 뭔가 부족했다. 아침을 차려먹고 슬슬 호수를 돌기 시작했다. 어제 자기 전 작년에 열렸던 춘천 마라톤 대회 동영상을 시청했다. 지난 단양에서 열렸던 대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기록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출발하는 모습이 진풍경이었다. 4주 뒤 나도 그 대열에 끼어 달릴 생각을 하니 벌써 긴장이 된다.
연휴 내내 날씨가 흐려서 운동하기 참 좋다. 호수 주변은 요즈음 축제 중이라 부스가 마련되어 있고 장사를 준비 중이다. 무엇이 있는지 들려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신발 끈 묶는 것 이외는 쉬어 본 적이 없는 터라 계속 달렸다. 이번엔 하늘에서 굉음이 울리더니 전투기 8대가 내 머리 위를 지나갔다. 내일 열릴 블랙 이글스가 연습 중이었다. 공원에 있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멀리 지나가는 전투기 뒤로 새 두 마리가 날아갔다. 멀리서 소리를 듣지 못한 다면 전투기와 새를 구분하지 못할 듯하다.
달리는 도중 시선,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많은 광경들이 많아 내가 달리는 줄도 모르고 한 발 한 발 나아갔다. 이제 1킬로를 7분대 전으로 가볍게 뛰는 것이 익숙해지고 있다. 연습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