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3_감사 또 감사
4.38킬로 36분
다리가 꼬인다. 지난 주말에 등산을 10킬로 이상 되는 코스를 다녀왔다. 하루종일 제대로 걸을 수가 없다. 수영이라도 가서 다리를 풀었어야 했는데, 다가오는 평가 기한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결국 야근을 해서 수영 레슨은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뛰기라도 해야 했다. 다리가 이 모양인데 뛸 수 있을까 갸우뚱했지만 해 보기로 했다. 호수까지 계단 내려가는 것이 제일 무리였다. 이 다리로 어찌 1천 미터 해발이 되는 산을 내려왔을꼬? 날씨가 춥고 밤 10시가 넘었지만 뛰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슬슬 시동을 걸고 가볍게 뛰었다. 오히려 뛰다 보니 다리 근육이 풀리는 것 같았다.
밤늦게 집에 돌아와도 호수 둘레길이 있어 언제라도 뛸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스위스 제네바 출장을 갔을 때 레만호를 뛰는 사람들을 보면서 갑자가 스위스에 어떡해서든지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유는 단지 레만호를 뛰는 것이 부러웠다. 하지만 지금 집 앞에 있는 호수도 이에 못지않다. 문제는 활용을 하느냐 여부다. 이사 온 지 10년이 되었지만 정작 호수를 뛰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부터였다. 그러고 보면 주변에 있는 것이 너무 당연해서 그 고마움을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부모님, 아이들, 남편, 직장, 호수, 뒷산, 소방서, 은행, 마트, 빵집, 이삭토스트 등등 앗 나의 단골 이삭토스트에 간 지 오래되었다. 이번 주에는 이삭 토스트로 브런치를 먹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