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같이 하실래요?

20231206_수영을 해야 해

by 나태리

사이클 6킬로미터_수영 2킬로미터_12월 누적 26.65킬로미터


수영을 가야 했다. 퇴근 전 직원이 찾아와 한 시간 동안 상담을 했다. 소문난 직원이라 약간 긴장을 했다. 할 일은 많은데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어줘야 했다.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그는 돌아갔다. 약간 긴장을 해서 그런 지 머리가 가라앉지 않았다. 이럴 때는 뛰던지 수영을 해야 했다. 선생님이 안 계셔서 수강생들끼리 오리발을 끼고 연습을 했다. 정돈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연습을 이어갔다. 오리발을 끼고 하니 연습이 되는 것 같지 않아서 5분을 남겨놓고 맨발로 자유수영을 했다. 수업 40분 전후 20분 동안 이어서 자유수영을 했더니 머리가 깔끔해졌다. 당장 물에 떠야 되는 상황에서 지난 일을 꼽씹을 여유란 있을 수 없다.


직장과 멀어지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퇴직하면 다 쓸 때 없다. 전력을 다했던 곳이라 나오면 더 허탈한 것 같다. 나의 인생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학교도 떠나면 그만이었고 지금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회사도 그런 날이 올 텐데, 이곳에서 인정받으려고 너무 애를 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다만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하루하루를 즐겁고 충실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진다. 조카뻘 되는 젊은 직원들과의 관계, 상사들과 그럭저럭 잘 지내서 일의 강도가 엄청나지만 회사생활이 즐겁다. 회사 조직문화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지만 내가 다른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니 내가 더 편해진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뿔테와 금속테 두 종류의 안경을 번갈아 가며 낀다.

내가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수영, 달리기가 가장 큰 영향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작가의 이전글철인 3종 같이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