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같이 하실래요?

20231215_설중 달리기, 설중 테니스 그리고 설중 사이클

by 나태리

4킬로미터


눈이 내리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코트로 달려갔다. 아직 눈이 쌓이지 않아 자전거를 타는데 무리는 없었다. 귀마개, 장갑, 헬맷이 내가 겨울바람과 눈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이었다. 이미 사람들은 다 모여 있었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 경기는 시작할 수 있었다. 하얀 눈 속에서 날아드는 연두색 공을 타깃으로 라켓을 휘둘러 댔다. 색깔도 다르긴 했지만 함박눈이라 사이즈가 꽤 컸지만 테니스 공보다는 작았기에 분간할 수 있었다.


운 좋게 제일 잘하는 남자 직원과 짝이 되어 오늘 경기는 무난히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부상으로 탄 쌀을 포장가방에 담아 자전거에 씻고 달리기도 전에 무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졌다. 옆에 있던 사람이 괜찮냐고 달려왔다. 나보다 한참 어린 청년 같은데 민망했다. 무릎은 아팠지만 괜찮다고 하며 자리를 얼른 떴다. 뜨끈한 콩나물국밥으로 온기를 채우고 나서 무게 중심을 잡고 집까지 쌀을 매달고 왔다.


간단히 집안 청소와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 누웠다. 하지만 푹 잘 수 없었다. 젊은 여자 직원들 위주로 마라톤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첫 모임이었다. 하지만 눈보라가 휘날리며 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아쉽게도 모임을 취소했다. 날씨가 잔잔해지자 호수 공원을 나 홀로 뛰어보았다. 뛸만했는데 괜히 취소한 듯 아쉬웠다. 감기로 일주일 동안 뛰지 못해서 그런지 오늘 하루 사이클, 테니스, 달리기를 한꺼번에 해댔다. 그것도 눈 오는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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