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5_곡선이 필요한 이유
수영 1.5킬로미터, 자전거 6킬로미터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 지 한 달이 되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언덕 위에 있어 내려갈 때는 급속도로 내려가서 위험하고 올라올 때는 안 쓰던 근육을 쓰며 낑낑대고 올라와야 했다. 처음에는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오다가 나중에 고안해 낸 것이 에스자를 그리며 올라가 보았다. 직선으로 올라갈 때보다 힘이 덜 들었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 언덕 처음부터 집까지 쉽게 올라간다. 반대로 내려갈 때도 곡선을 그리며 내려가면 속도가 반감해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주변에 보면 고속도로를 타고 가듯 올라간 사람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렇게 빨리 올라갔듯이 빨리 타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반면 천천히 올라간 사람들은 내려올 때까지 잘 버티는 듯하다. 뭐든지 단기간에 이루려는 속성반이 유행이다. 그렇게 빨리 이루고 그다음에는 무얼 하려는 지 모르겠다. 어차피 죽음이 종착역이라면 죽는데 속성반에 편입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아프고 수술한 사람이 많은 이유를 잘 곱씹어볼 이유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푸념이 찾아온다. 오늘도 수영이 말끔히 그 푸념을 없애준다. 이젠 운동 중독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 당분간 자유형 자세를 바라 잡는 데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겠다. 멋있는 동작으로 수영을 해보고 싶다. 그러면 속도도 붙을 것 같다. 참 멀리 돌아왔다. 대학 때 배운 수영동작을 지금에서야 보정을 한다. 그래도 지금 포기하지 않고 테니스도, 영어도, 달리기도, 수영도 보완하고 있으니 중간에 그만두질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돌아가면서, 곡선으로 달려가면서 내가 얻은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