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3_작심 13일째_수영 후 달리기
준비운동이 필요해
주말에 쓴 달리기 일기가 사라졌다. 해킹을 당한 건지 큰 딸이 삭제했는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나는 3월 이후 매일 같이 걷거나 달렸다. 오늘은 수영 30분 수업 후 달리기를 했다. 오늘은 그야말로 스포츠 데이다. 달리기를 하면서 10년 후에 철인 3종 경기를 나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이클 연습만 추가하면 말이다. 오늘은 수영으로 이미 준비 운동을 과하게 한 후 달리기를 했더니 평소보다 숨 호흡 조절이 잘 되었다. 수영도 결국 호흡 조절이다. 그래서 호수 한 바퀴, 4킬로를 멈추지 않고 뛰었다. 600미터 이후 오래 달리기를 쉼 없이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견해서 들어오자마자 물 한 모금 마셔주었다.
노력이 필요해
호수로 보이는 신도시의 풍경은 아름답다. 조성된 지 벌써 10년이 지나니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는 것 같다. 도시 밤 풍경에 매료되어 정신이 팔려 나도 모르게 한 걸음 내딛다 보니 호수의 1/4을 돌고 있었다. 호수 가로등에 절전 엘이디 등이 달려 있는지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다가 내가 그 밑을 뛰고 지나갈 즈음 환해졌다.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것 같았다. 이렇게 힘들여야만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아침 라디오에서 들었던 멘트가 생각났다. 누에고치는 바늘만 한 구멍을 뚫고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결국 힘들게 노력한 결과 날 수 있다고 한다. 실험자가 누에고치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구멍을 가위로 잘라주었을 때 결국 날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고 한다. 쉽게 얻은 재산이 쉽게 나가 듯, 뭐든 지 얻은 후 그 자리를 지키려면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야 한다. 그 맷집으로 버텨나간다.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
마무리가 필요해
달리기 종료 후 핸드폰 앱에서 오늘 운동량을 체크했다. 걷기 18,000보, 수영 30분, 달리기 4킬로 미터를 37분에 주파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수영과 테니스가 덜 힘들어졌다. 수영할 때 숨이 덜 차고, 테니스 공이 떨어진 곳까지 달려가 치기 시작했다.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달리기를 끝내고 가볍게 걸으면서 운동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달리기 일지도 써 내려갔다. 달리기 일지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오늘도 달리기를 끝마칠 수 있었다.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