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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Mar 11. 2024

철인 5종 같이 하실래요?

20240308_꾸준히 하기

26회 20230308(금) 나윤정 22:15

1625미터 자유형 47분


3월 첫 주는 힘들다. 쌀쌀한 날씨지만 3월이라는 봄소식에 겨울 코트를 벗어던지고 얇은 봄 코트를 입고 입학식, 개학식에서 늘 덜덜 떨던 기억이 있다.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춥고 어색한 한 주가 길게 지나간다. 올해도 그랬다. 큰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내가 학교를 다닐 때보다 더 힘들게 보낸 것 같았다. 잔뜩 긴장해서 어깨가 뻐근하고 잘못 살았나 하고 반성하는 한 주였다. 운동도 거의 못하고 글도 쓸 여력이 없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수영장을 찾았다. 살 것 같았다.


한 때 수영을 쉼 없이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적이 있었다. 25미터 레인을 거의 돌고 헉헉 숨을 내쉬며 쉬고 있을 때 유유히 벽을 찍고 다시 나가는 사람들이 우러러보였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그랬고 테니스를 잘 치는 사람도, 마라톤을 하는 사람도 그랬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에 비해 걸음마를 걷고 있는 나 자신이 한없이 답답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한 기술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그냥 타고나서 잘하는 사람은 없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숨에 잘하려고 욕심부리지 않고 계속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냥 하는 거다. 즐거움은 그 이후다.


다만 주의할 점은 즐거움에 도취되어 욕심부리지 말아야 한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무릎관절을 조심해야 한다.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도 엘보우, 다리 부상을 쉽게 얻는다. 과욕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하려는 마음자세로 살아야 한다. 운동만 그러겠나 우리 삶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수영을 해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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