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5_감정표출 vs감정조절
테니스 6-1/5-7
테니스만큼 성격이 드러나는 운동이 있을까? 극한 상황에서도 고요를 유지할 수 있는 정신력이 요구된다. 테니스 경기가 시작되면 긴장하게 된다. 평소보다 힘껏 공을 치기 어렵다. 삑사리가 나기 쉽다. 연습할 때만큼 공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다.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 서브를 받기 전 스커트 자세를 유지한다. 조금만 흥분하면 공은 뜨게 마련이다. 흥분된 마음을 잡고 있을 줄 알아야 한다. 내가 테니스를 치면 칠수록 느끼는 점이다.
테니스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도 흥분한 모습을 절대로 내비치면 안 된다. 상대가 흥분해도 가라앉힐 수 있어야 한다. 민원전화를 받아보면 민원인들 대부분 흥분해 있는 경우가 많다. 불만이 있는 상태에서 전화를 걸었는데 이 부서 저 부서 전화 돌림을 받은 민원인은 흥분해 있는 상태다. 결국 나에게 다 쏟아내려 한다. 같이 맞받아치면 하수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진정시켜야 한다. 내가 직장생활 25년 만에 깨달은 진리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누군가 잘했을 때 칭찬해 주고 같이 기뻐해줄 주 알며, 슬퍼할 때는 같이 아픔을 느껴주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이로워할 줄 아는 감정은 지켜야겠지만 화났을 때, 비난하고 싶을 때, 소리 지르고 싶을 때, 잘난 척하는 것은 참아야 한다. 테니스 두 경기를 해서 한 경기는 6-1로 완패, 다른 한 경기는 5-7로 겨우 이겼다. 상대가 남자 클럽분들이라 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봐준 거다. 더 노력해야겠다. 무슨 분야든 고수의 세계는 높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