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_그래도 너무 이쁜 포비
퇴근 후 테니스장에 바로 가려고 옷과 테니스 라켓을 챙겨 왔지만 집으로 자전거를 돌렸다. 어제 데려온 포비저녁을 굶기면 안 되었다. 하루종일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혼자서 얼마나 심심했는지 나를 격하게 맞아준다. 나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밥을 챙겨 먹지 못했지만 포비에게 물과 사료를 주고 잠깐 안아주다가 다시 테니스 장으로 향했다. 늦게 테니스 장을 찾았더니 이미 다른 팀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포근해지려던 날씨가 다시 쌀쌀해져 기다리는 동안 몸이 굳어버렸다. 생각보다 경기를 활발히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직장 상사가 갑작스레 테니스장을 방문해 몸이 더 경직되어 버렸다. 그래도 두 경기나 하고 집에 돌아갔다. 포비가 나를 보더니 꼬리를 열심히 흔든다.
집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좋았다. 어렸을 적에는 엄마가 그랬고 지금은 포비가 그렇다. 나도 새로운 손님을 잘 적응시키려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산책을 나갔다. 포비는 나가자마자 응가를 하고 주변의 냄새를 즐기느라 한 발도 잘 가지 못했다. 간식으로 유인은 해서 겨우 주변을 돌기는 했지만 냄새로 기억을 하려는 것 같이 보였다. 건물이나 나무를 기준점으로 삼는 사람과는 다르게 강아지란 녀석은 주변의 냄새로 주변을 탐색하는 모습이 구별된다. 강아지 배변 훈련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온 지 하루도 안되었는데 아침에 세탁기를 한가득 돌리다가 늦을 뻔했다. 앞으로 살짝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너무 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