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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Mar 21. 2024

철인 5종 같이 하실래요?

20240320_호모 에렉투스와 오리발

2.1킬로미터 수영 


수영 수요일 강습에서 오리발을 신고 수영을 한다. 오리발은 접영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부력을 유지해 줘 수영 자세를 교정하는데 유용하다. 지느러미 하나 달렸다고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다. 수영을 하는 내내 도구의 역할이 인간의 생활에 얼마나 발전을 가져다주었는지까지 연상을 하게 되었다.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 몇 이나 될까? 힘이 약한 인간이 자연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일 것이다. 평소 수영 수업시간에 1.5킬로미터도 어려운데 오늘은 2킬로미터 이상 연습을 하였다. 발이 너무 빨라 손동작이 박자를 맞추지 못할 정도다. 


솨아 솨아 물결을 가르는 느낌이 머리를 시원하게 해 준다. 수영을 하고 나면 머리를 늘 비우는 느낌이 든다. 오리발을 신고 수영을 하면 더욱 그렇다. 지느러미가 많은 물고기들도 이런 느낌이 들까? 물속에서 사는 생물들은 몸에 지느러미가 생겨 물살을 더욱 잘 가를 수 있듯이 육상에 사는 동물도 마찬가지로 다 나름대로 사는 곳에 최적화되게 진화해 오고 있다. 인간은 두 다리를 가지고 직립보행하면서 멀리 내다보게 되어 당장 벌어 나는 일이 아니더라도 미리 예견하고 예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주변 현상에 대해 때때로 통계를 인용하기도 하지만 마치 사주 보는 방법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오리발에 이렇게 큰 의미가 있을 줄이야... 아니 아무 생각이 들지 않게 가속화하는 도구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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