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_ 이름 부르기
4.31킬로미터 달리기 29분
수영장에 가는 대신 오늘도 달리기다. 집에 돌아와 강아지 산책을 다녀와 아이들 저녁을 차려주고 나서야 자유시간이 되었다. 가볍게 호수 한 바퀴를 달리고 샤워 후에 자전거를 타고 모임을 하러 갔다. 배달 오토바이 지나가듯 잽싸게 해치우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수영 연수반 사람들 모임에 오랜만에 참석했다. 이번 시즌에는 수영장에 몇 번 가지 못했다. 새로 입양한 포비를 핑계대곤 하지만 실제로 가기 싫었다. 몇 번 자유수영을 가 보았지만 재미가 없어서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다. 사람이라도 친해 놓아야 5월부터는 수영 수업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영복 입고 수업할 때와 평상복 차림은 사람을 달리 보이게 한다. 이름도 잘 모르고 직업도 모르고 있다가 몇 명 회원들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름은 참 중요한 것 같다.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듯 이름 하나에 사람의 인격이 숨겨져 있다. 프로젝트나 정책에도 이름이 있어야 오래 살아남는다. 이름을 부르면서 그 이름에 함축된 의미를 되새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은 그 목적이나 취지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나침반과도 같다. 이름 짓는 것 이외에도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 설명하듯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드디어 존재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호칭, 이름을 생각해서 짓고, 자주 크게 불러주자. 뽀로로에 등장하는 하얀 곰 포비가 우리 집에 살고 있다. 포비도 자기 이름을 아는 것 같다. 야, 너, 이놈 대신 이름을 자주 불러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