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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Jun 21. 2024

같이 철인 5종 하실래요?

20240620_러너스 하이

11킬로미터 달리기 78분 37초


오랜만에 10킬로미터 이상 달려보았다. 달리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그동안 너무 정신적으로 달렸는지 번 아웃이 오는 것 같다. 그래서 달렸다. 16개월을 꾸준히 달려보니 폐활량이 많이 커진 것 같다. 예전보다는 뛰는 것이 많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래도 오래 뛰는 것은 쉽지 않다. 3.5킬로미터 두 바퀴를 달리고 또 한 바퀴를 새로 시작하는 지점 작은 폭포에서 시원한 바람이 일었다. 낙하하는 물소리와 차가운 물 바람은 이미 7킬로미터를 달리는 자를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정신 및 육체적 고통이 희열로 바뀌는 순간이다. 정신적인 피로가 싸악 없어지는 순간 이기다 하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나서 두 번째로 느끼는 감정이다. 7-8킬로 지점에 이르렀을 때, 가장 힘든 순간을 이기고 나면 오는 이 감정은 뭘까?


회사에서 힘든 프로젝트를 마쳤다. 익명 게시판에 그 프로그램이 결과가 좋게 평가되어 올라왔다. 다행이었다. 회사에서 새로 도입한 제도로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도입을 하는데 많은 이해관계인들의 설득과 동의가 필요했다. 부담이 많이 되었지만 밀어붙였다. 큰 잡음 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다. 러너스 하이처럼 힘든 과정을 이겨낸 카타르시스가 올 줄 알았는데 번 아웃이다. 조금 더 뛰어야겠다. 아니면 진짜로 혼캉스를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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