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7_우중 달리기
6킬로미터 달리기
날씨는 한 치 앞을 내달 볼 수 없다. 저녁 8시에 달리기 모임이 있었다. 매월 첫 주 일요일 열리는 모임에 새로 모신 회장님이 참석하시기로 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한다. 장마철이라 당연하건만 모임 주최자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비 오는 경우 대비해서 실내 운동장도 알아보았지만 주말이라 전부 휴관이다. 결국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7시 30분까지 비가 오지 않아 모임을 운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빗줄기가 굵어졌다. 모임을 취소할까 연기할까 고민고민했지만 첫 모임이라 강행하기로 했다. 비가 오면 온 사람들끼리 가볍게 차 한잔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졌기에 뛰기 시작했다. 비는 내렸지만 뛰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강렬한 햇빛이 문제지 비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땀범벅이든지 비범벅이든지 내 옷은 어차피 세탁기에 바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비를 맞으며 가볍게 달렸다. 시간이 되기 전 회원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다들 매점 처마밑에서 모임을 취소하길 바라는 눈빛으로 서 있다. 다행히도 8시가 되자 비가 멈췄고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첫 모임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나는 뒤쳐지는 직원을 격려하며 달리기를 마무리했다. 이미 혼자서 3킬로미터를 뛴 터라 욕심도 나지 않았고 신규회원들이 상심하지 않고 계속 달리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했다.
가볍게 달리기를 마치고 치맥 한 잔을 했다. 운동을 한 보상이긴 하지만 운동의 효과가 바로 무너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달리기를 회원들과 즐겁게 마무리했다. 달리기를 같이하면 유대감도 많이 쌓인다고 한다. 우중 달리기를 계속 즐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