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9_테니스 다시 기본부터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146876.html
테니스 분기 대회가 있었다.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재미있었다. 스스로 찬조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오고 가는 이야기들에 위트가 묻어 있었다. 복도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는 직원들과 한 마디라도 나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누군가 나에게 테니스 구력을 묻기에 대학시절 동아리부터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랜 시간 동안 테니스를 해 오고 웬만큼 즐기고 있지만 매번 실수하는 지점에서 반복한다. 그래서 3주 전부터 주말에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분기대회 전 스트로크와 발리에 대해 기본 동작, 스텝부터 다시 배웠다. 라켓을 빼는 방법부터 스윙까지 교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핵심은 골반의 위치를 어떻게 두냐가 관건인 것 같았다. 볼을 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 3가지씩 염두에 두었다.
포 스트로크의 경우, 라켓을 돌려 빼고 공의 타점을 미리 맞춰 쭈욱 밀어주기
백 스트로크의 경우, 잡는 방법은 악수하듯이 엄지와 검지 중간을 테니스 그립의 각진 부분에 잘 안착하고 스텝에 신경 써서 스윙은 끝까지 하는 것
포 발리와 백 발리는 라켓 면이 열리지 않고, 힘을 주지 않고 가져다 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미 몸에 체득이 되어 코칭할 때 배운 내용이 잘 발현되지는 않는다. 목표를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는 바른 자세를 익히는 것에 초점을 두고 연습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눈앞에 벌어지는 경기에서 이기기보다, 제대로 포즈를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눈앞의 이익, 인정에 앞서 벼락치기에 올인했는데,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참을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늦지 않고 빠지지 말고 테니스 레슨에 참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