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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태리 Jul 10. 2024

철인 5종 함께 하실래요?

20240709_커피 캔과 영양 찰떡

달리기 4킬로미터 33분


비가 와도 달려야 했다. 무기력이 스멀스멀 올라왔기에 출근 시간이 다가왔지만 호수 한 바퀴를 달렸다. 게다가 아이들 방 이불 정리, 건조기를 돌리다 보니 출근 시간이 임박했다. 비는 내리고 타고 갈 자동차는 없었다. 우산을 쓰고 걸어가면 10분은 지각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비 사이로 막가기로 결정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날씬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각은 하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페달을 밟았고 9시 정각에 사무실 자리에 앉았다. 


아침부터 다른 과 직원들과 업무 협의가 있었다. 협의를 마치고 오는 길에 올해 초 현장 방문을 같이 갔던 직원이 커피 캔을 챙겨주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같이 출장을 갔던 다른 젊은 직원이 떡 상자를 가지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봉지에 포장된 영양 찰떡을 주었다. 두 손에 커피 캔과 찰떡을 들고 오는데 마음이 뿌듯했다. 가끔 결혼 답례품으로 쿠키를 내 자리에 놓고 가는 직원들도 있다. 나는 축의금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조직문화를 개선한다고 그동안 캐캐 묵었던 문제들을 끄집어내어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데 대해 직원들의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많이 지쳐있었는데 직원들의 반응은 힘이 많이 된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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