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5_생각의 파도
5킬로미터 40분_생각의 파도
아침이 선선해졌다. 습하기는 하지만 더위가 많이 누그러졌다. 강아지와 산책을 가볍게 한 후 홀로 호수 한 바퀴를 뛰었다.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그래도 5킬로미터를 달렸다. 이번 달 달리기 목표 62킬로미터까지 13킬로미터 남았다. 이번 달 말일 대회를 완주하면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전에도 연습 삼아 2-3번은 뛰지 않을까 싶다. 뛰는데 많은 생각이 밀려왔다가 밀려갔다. 마치 달리기가 생각의 파도처럼 내 머릿속에 떠있는 부유물 같은 잡념들을 강제로 다 쓸어가는 것 같았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지위와 존중받고 싶은 내 자아의 불일치 속에서 매번 혼동을 겪는 나 자신을 다독이는 과정이 파도처럼 매번 반복해 온 것은 아닌지 둘러본다. 하루는 밀물처럼 그 자아가 보이지 않다가 썰물이 되면 괴로워하는 자아가 다시 드러나 보인다. 이 간극이 조금이라도 수면 위로 드러나면 다시 수면 아래로 누르기 위해 달리기를 계속해 온 것 같았다. 지위를 올리던 지, 아니면 스스로 존중하는 자존감을 높여 이 간극을 줄여야 달리기를 하지 않더라도 진정한 평온을 얻을 수 있으리라... 오늘의 글쓰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