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화_마음가짐과 태도
4킬로미터 달리기 27분
밤 10시에 퇴근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뛰었다. 선선한 밤바람을 그냥 둘 수가 없었다. 그 바람을 더 향유하기 위해 달렸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면 달리기 하기에는 최고의 컨디션이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기 위해 더 힘차게 달릴 수 있다. 첫 1킬로미터를 6분 30초에 뛰었다. 지치지 않았다. 옆에 같이 달리는 사람이 있었다면 속도를 더 냈을지 모른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교육을 한 달 이상 가 있기에 두 몫 일을 해야 한다. 오늘은 종이를 잘라 풀로 붙이는 일도 했다. 이렇게 하찮은 일을 해야 하다니 하는 마음에 처음에 화가 났다가, 아니야 하찮은 일이란 없어하고 마음을 다스렸다. 예전에 아래 직원이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정성스레 해야 한다고 알려주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도 가위질을 정성스레 했다. 받는 사람에게 내 가위질하던 마음이 전해질 거라고 믿었다. 이 봉투를 받는 사람이 기분 좋게 받길 원했다. 포상이니까 더욱 그랬다.
법원에서 내리는 형량을 보면 범죄의 의도가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 같다. 어찌 보면 모든 일이든 마음먹는데서 시작하는 것 같다. 능력은 그다음 일이다. 그래서 나는 직원들의 태도를 가장 먼저 살펴본다. 일을 하려는 마음과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직원이라면 능력이 부족해도 데리고 일할 수 있다. 예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멘트 중, 영어 단어 중 태도를 뜻하는 ATTITUDE가 100점 단어라고 한다. A는 1점 B는 2점 등으로 매겼을 때 ATTITUDE로 구성된 알파벳의 합이 100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태도가 가장 중요한 거라고 했다. 누가 지어냈는지 모르지만 나도 이 말에 점점 동의하게 되었다. 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 마음가짐을 바로 하면 태도, 몸 가짐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달밤에 달리기를 해서 그런 지 잠이 오지 않는다. 잠 못 드는 이유가 꼭 달리기만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