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5종 함께하실래요?

제1회 전국 세종마라톤대회(20251109_10킬로미터 1시간 4분

by 나태리

4회

"러너스 하이를 느끼지 못했어" 처음 10킬로미터에 도전한 상사가 하는 말이었다. 직장에서 마라톤 전도사가 되어 많은 이들을 마라톤에 입문시켰다. 내 직속 상관 3명이 대표적이었다. 그 중 한 명은 3개월에 7킬로 그램을 감량했고, 한 명은 오늘 1시간 이내 기록을 세웠다. 선발 주자였지만 한 시간 벽을 깨기가 쉽지 않다. 오늘도 익숙한 경로였지만 1시간 4분에 만족해야 했다. 초반과 결승지점에 고개가 있기 때문에 막판에 기록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그 구간을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 악물고 뛰다보니 눈물이 나왔다. 엉엉 울었다. 그 전날 시퍼렇게 젊은 직원에게 억울하게 당한 것이 서러워서 그랬는지 그런 조직에서 내 일생을 갈아 넣으면서 어리석게 붙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 순간에도 버텨냈고, 마라톤 과정 중 가장 힘든 순간도 버텨내고 있는 과정이 오버랩되어서 그랬는지 소리내서 울었다. 나에게는 이것이 러너스 하이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나중에 땀과 울음이 범벅이 되어 얼굴이 짭쪼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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