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100일 달려볼까요?

20230421_작심 52일째_나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기

by 나태리

4킬로미터 32분 28초


수영 이후 달리기를 계획했으나 수영은 포기했다. 아직 감기 기운이 남아있기에 자중해야 했다. 대신 준비운동을 가볍게 한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날씨가 더워져 반 팔, 반 바지를 입고 뛰었다. 가벼웠다. 선선한 밤 기운이 살에 와닿아 기분이 상쾌했다. 하지만 날파리들이 가로등 주변과 바닥게 가득했다. '이 녀석들도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구나' 달리는데 거슬리긴 하지만 너도 살아야 하고 나도 뛰어야 했기에 가로등 반대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움직일 수 있는 내가 방향을 바꾸니, 둘이 모두살 수 있었다.


2-30대 남녀가 한 무리가 뛰면서 지나갔다. 나는 항상 무슨 일을 할 때 누군가 같이 하길 바랐다. 우리 딸도 나를 닮아서 그런지 나와 꼭 같이 했으면 한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하는 것이 편하다. 내가 속도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그동안 남에게 의지하려 하고 인정받으려 했는지 모르겠다. 매번 김춘수 시인의 '꽃'을 거론하며 누군가 나를 불러주길 바랐다. 인정받기를 원했다. 오늘부터는 내가 나를 불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숙제를 내준 것도 아닌데 나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리기 및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나를 또 다른 내가 칭찬해 주고 인정해 주기로 했다. 4킬로를 30분대 이내에 달려보겠다는 목표를 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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