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철인 3종 하실까요?

20230701_작심 1일째_철인 3종 경기에서 3명의 울음

by 나태리

52명의 선수가 동시에 타원형을 그리며 입수를 시작했다. 철인 3종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것도 집 앞 호수에서 말이다. 새벽에 테니스 2 경기를 마치고 부랴부랴 집으로 향했다. 대회 행사장은 깃발과 신나는 음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수영복을 입은 외국인 선수가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낯선 풍경이었다. 선수들이 워밍업으로 호수에 뛰어들더니 곧이어 경기가 시작했다. 마치 물고기 떼가 동시에 이동하는 양 선수들은 동일 선상에서 물을 튀기며 반환점을 돌아 결승선에 하나둘씩 들어왔다.


곧이어 사이클을 갈아타고 정해진 코스를 돌기시작했다. 물에 흠뻑 젖은 선수들은 헬멧을 쓰고 사이클을 타고 전력질주했다. 관중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수영이 끝나자마자 한 선수가 기권을 하고, 사이클에서 또 한 선수가 넘어져서 울고 있었다. 아파서 그런 것 보다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커 보였다. 수영에서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아랍에미레이트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페달을 밟는다.


선두주자들이 들어와서 이번엔 달리기이다. 사이클까지 선두그룹을 유지했는데 달리기부터는 각자도생이다.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자기 리듬, 페이스를 잃으면 안 된다. 그러면 경기를 마치지 못할 수도 있다. 체육고등학생 엄마가 아들을 응원한다. 이미 세 번째 페이스에 들어서 지친 아들이 지나가면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훔친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울컥한다. 아이와 관련된 일이면 우리는 다 같이 부모가 된다.


철인 3종 경기 엘리트 경기를 운 좋게 생생하게 관람했다. 한 경기도 종료하기 어려운 종목을 세 개씩이나 마무리하는 선수들이 대단했다. 순위와 관계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그들은 이미 승자다. 멀게만 느껴졌던 철인 3종 경기의 매력에 쏙 빠져들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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