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테니스 하실까요?

20230709_원피스 테니스복

by 나태리

몇 주 검색을 하고 결정했다. 원피스 테니스복으로 말이다. 여자 선수들의 이미지를 살펴보니 모두 민소매의 원피스 테니스복을 입고 경기를 했다. 이왕 테니스 의상을 고를 거라면 테니스 선수처럼 입기로 했다. 이 나이에 누구에게 잘 보이기보다 실용성을 택했다. 최근 들어 이처럼 기다리던 택배물건이 있었을까? 짜잔 연두색 줄무늬와 로고가 돋보였다. 남편과 아이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그 반응을 무시하고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아직 우리 동네에서 이렇게 과감하게 옷을 입는 여자들은 내가 처음인 듯했다. 하지만 어색한 감정도 공을 몇 번 치고 나서는 사라졌다. 선수들이 민소매 원피스를 입는 이유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선 통기성이 우수했다.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몸이 시원했다. 테니스 선수가 된 듯 공을 더 열심히 치러 뛰었다. 테니스 경력 30년에 이렇게 많은 소품이 필요한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라켓과 운동화, 때론 모자만 있으면 다였지만 요즘엔 쿨토시, 얼굴가리개, 선글라스, 테니스치마, 공걸이, 선크림, 장갑 등 테니스 가방에 소품이 다양하다. 누가 보면 세계 선수권대회 정도는 출전할 기세다. 옷을 맘 좋게 입어서 컨디션이 좋아진 걸까? 남편과의 경기에서 1-6으로 이겼다.


요즈음 테니스장에 가보면 커플들이 많이 온다. 테니스 붐이 생긴 것은 맞는 것 같다. 젊은 커플들이 테니스를 배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연애커플도 보였다. 제발 테니스를 치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 테니스는 부부끼리 하기 좋은 운동이다. 예전에는 남자들 따로 동호회 활동을 해서 여자들은 집 지키고 기다리기만 했는데 커플끼리 운동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건강을 챙기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음 주말에도 우리는 테니스 장으로 출격한다.


작가의 이전글같이 철인 3종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