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것인가 말 것인가..
상간녀소송(혹은 상간남소송)은
배우자가 상간자에게 합법적으로 죄를 물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세상이 달라져서 상간자들이 본처에게 맞지 않아요.
바로 경찰을 부르고 폭행이나 명예훼손으로 고발합니다.
상간녀 소송에 대해서도
증거를 들고 변호사와 우선 상담부터 하세요.
"자기야", "사랑해" 등등의 톡내용만으로도 증거로 쓰입니다.
변호사는 우선, 소송하라고 권할 거예요.
상간소가 증거가 명백하면 어렵지 않은 싸움이니
경험자로서 저 역시
심정적으로는 꼭 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상간소를 하고 나면
끓어오르던 화가 조금은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상황 따라 다르고
꼭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시작하기 전에 염두하셔야 할 것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볼게요.
"송사에 휘말린다"는 말이 있죠.
상간소는 본처와 상간자의 싸움이긴 하지만
그 안에 "남편"이 있습니다.
남편도, 시댁도
아내가 상간소를 시작하면
공격당했다 생각합니다.
입장을 바꿔,
남편이 나를 상대로 고발했다 생각해 보세요.
비슷한 느낌일 겁니다.
보통 아내들은 생각합니다.
"상간소를 해서 상간녀에게 손해배상금을 받고
남편은 그 여자와 헤어지고 가정으로 돌아와
다시 노력하며 예전으로 돌아가겠다"
대부분의 아내들이 원하는 그림일 것입니다.
물론 당신이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남편이 가정적이며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경우에만 해당할 수 있어요.
하지만 외도한 배우자가 그런 경우가 아주 극히 드뭅니다.
제 글을 보면서
우리 남편은 드문 경우에 속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확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 경우를 예상하여야 됩니다.
상간소 이후에
시댁에서는 며느리가 아들을 송사에 휘말리게 하여 공격했다 생각하고
시댁은 내 편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남편 또한 아내가 절대 이혼은 안 할 줄 알았는데
만만하지 않다는 생각과 동시에
이혼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전남편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상간녀가 피해자코스프레 하며 힘들다며
남편과 더 소통할 수도 있고
마음이 떠난 남편이라면 그걸 빌미로 가출을 하거나
아내 편이 아닌 상간녀 편에 돌아설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어떻게 나올지는 소송을 해봐야 압니다.
그러니 하실 분들은
어느 정도 이혼을 염두에 두고 하셔야 합니다.
소송을 시작하게 되면
상간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닙니다.
원고도 힘겨운 싸움입니다.
답변서가 오면
내가 모르는 불륜사실을 알게 되고
또 한 번 무너짐을 경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시라고 권합니다.
저는 상간녀와 남편을 향한 그 분노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판결문을 받고 위로가 많이 되었고
당시에는 이혼을 안 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후 이혼을 진행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랑 다르게
남편을 큰 마음으로 품으실 분들은
득과 실을 좀 더 따져서 진행하세요.
어떤 결정이든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상간소송 변호사비는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500만 원
성공보수를 받는 곳도 있습니다.
녹음파일일 경우 속기비용 별도
그 외 자질구레한 법원 비용도 별도입니다.
증거가 명백하면 나 홀로 소송도 가능합니다.
관련 카페 글 찾아보면 직접 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상간녀소송 손해배상금은 최대 3천만 원이며
최대금액으로 판결 시,
상간녀가 남편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손해배상이므로 같이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남편에게 판결금 전액 혹은 일부를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 최근에는 판결금액이 조금 오른 듯합니다.-
상간자가 기혼자였다는 걸 알아야 하는 증거가 중요하고
성매매나 싱글인 척했을 경우는 패소할 수 있으니
꼭 상담해 보세요.
저는 상간소를 진행했고
이후 2년을 함께 더 살다가 결국 이혼을 했습니다.
상간소를 해서 이혼을 한 것은 아닙니다.
신뢰가 깨진 부부는 끝이 있더군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선택의 책임은 오로지 본인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