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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혼이 정답은 아니다.

이혼은 현실입니다.

by 하루한끼

저는 계획형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고 그날 출근을 못했습니다.

침대에서 시체처럼 누워있다가 이혼전문변호사를 여러 군데 검색하고

무작정 법원 근처로 택시 타고 갔습니다.


말로만 듣던 상간녀소송과 이혼소송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 절차나 과정도 아무것도 몰라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실히 알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로는 부족하고

카페 회원들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것이 아니니

법률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상담비를 받는 곳도 있지만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어떤 곳이든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상담을 받고 나면

"법이 뭐 이래?? 억울해서 이혼 못하겠네"


이런 감정이 드실 겁니다.




유책과 재산분할은 별개입니다.



유책사유에 대해서는 위자료가 있긴 합니다.

그것마저 남편에게 받고 나면

상간녀소송할 때 감액이 많이 된다는 답변,


배우자의 외도로

재산분할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습니다.

재산분할에 가장 큰 건 기여도인데,

그것이 육아나 살림을 하는 전업주부는 금전적으로 증명이 어려워

상당히 불리합니다.



양육비는 대략적으로

남편의 실수령액에서 한아이당 20% 정도 선

두 아이면 35% 정도에서 판결이 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남편이 소득증빙이 안 되는 사업자라던가

아예 양육비 주기 싫어서 직장을 안 다닌다던가

아예 작정하고 안보내준다더가

하는 경우도 미리 예상해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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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하게 되면

현재의 환경보다 더 열악한 곳에서

나의 수입+ 양육비로 아이들을 키우고 살아야 합니다.


반면

외도한 배우자는 재산 반이상 받아서 집을 구하고

상간녀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르면

가슴 아픈 건 둘째치고

억울하고 분해서 이혼 못해주겠다 소리가 나옵니다.




카페에 여러 사연을 읽다 보면

재산이 얼마 되지도 않은 데다가

방 구할 돈이 없어

아이들을 두고 나올 수밖에 없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이들을 두고 나올 자신이 없는

예전의 어머니들은

왜 억울해도 참고

맞아도 참고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워도 참았는지

그제야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남편 바람나면 거지로 내쫓고 살 거다. 당장 이혼이다"

하셨던 분들도


이쯤 되면 한발 물러서고

이혼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결혼도 현실이지만 이혼도 현실입니다.

남편과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도 걸려있습니다.


신중해야 하고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성급하게 움직였다간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될 거예요.


화가 나시죠? 그래도 받아 들 여아 합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 나 자신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최선의 결정을 하셔야 해요.


그것이 이혼이든 아니든

뭐든지 빨리 결정하려 하지 마세요.


결정이 빨리 되지도 않을뿐더러

스스로 몰아대다간 고통이 뒤따릅니다.


자신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여기고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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