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화"를 경험한 적은 있었지만
배우자의 외도는
내 이성이 사라지는 분노를 경험하게 해 주었습니다.
말릴 수도 억누를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십수 년간 가족만을 위해 헌신하던
순진하고 미련했던 아내가
악을 쓰고
죽일 것처럼 덤벼들고
생전 안 하던 독설을 퍼붓고
네 인생 끝장내겠다 하니
남편은 겁을 집어먹고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받은 상처만큼 되갚아주겠다고 시작한ㅜ 나의 분노는
주변을 망가뜨리다
결국은 제 자신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괴물이 되어갔어요.
입도 험해지고 감정이 극단으로 치솟고
세상을 원망하고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고
결국은 나도 바람피우고 말겠다는
도덕성이 무너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
어느 날 문득, 저는
거울 속의 망가진 제 모습을 마주했어요.
"너 누구니?"
"너 도대체 왜 이렇게 엉망이 됐니?"
"너 이런 사람 아니잖아."
눈물이 많이 났어요.
남편을 향한 분노가
결국은 저를 망가뜨리고
아이들마저 방치하게 했다는 사실을
어느 날 깨달았거든요.
외도한 남편도 싫었지만
그만큼이나 저 자신이 더 싫어졌어요.
괴물이 되어버린 된 자신을 돌이키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
남편이 잘못을 했다며 빌고 빌어도
아내가 여전히 분노를 멈추지 않으면
사이는 더 벌어지고
결국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분노하는 와중에
아이들도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 족쇄가 될 거예요.
거기다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 화가 결국은 자신을 향하고
몸에 병이 생깁니다.
주변에, 남편의 외도로 암이 걸린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감정널뛰기를 경험하신 분들은
암에 걸리고도 남을 거라는 걸 스스로도 직감합니다.
....
처음부터 참아라는 말은 아닙니다.
초창기에 몇 번은 활화산처럼 태우세요.
남편에게 경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다스리도록 노력하셔야 해요.
종교가 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비슷한 상황인 분들과 모임을 가지며
펑펑 우시고 공감하셔도 조금은 가라앉습니다.
저는 여러 글을 올리지만 현명하게 대처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겪으면서 느꼈던 걸 그대로 쓰는 것일 뿐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글은 제삼자의 이야기이고 참고만 하세요.
당신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건
신은 "망각"이라는 선물을 주셔서
조금씩 옅어진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무뎌져갑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당신의 화를 잘 다스리세요.
정신과병원 도움도 받으시고
여유가 되면 심리상담도 도움이 됩니다.
비슷한 분들끼리 모임을 정기적으로 하며
서로 아픈 마음을 토로하거나
새로운 일 또는 새로운 공부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노력하면 훨씬 나아집니다.
똑같은 상황을 겪어도
풀어나가는 방식은 저마다 다릅니다.
분노하는 자신을 내버려 두면
결국 망가집니다.
그동안 가족에게 헌신했다면
이제 어느 정도는 자신을 위해서 살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