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한끼 Nov 11. 2024

미워하는 마음을 대하는 자세

무례하거 나쁜 의도를 가지고 대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자연스러운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미운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다.

그런 경우는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 또는 가족의 모습이 본능적으로 겹쳐 보일 때였다.



직장동료들.. 친구들.. 지인들

각 모임에서 항상 등장하는 얘기는

마음에 안 드는 누군가에 대한 내용들이다.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사람을 미워하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는 스트레스라는 성격으로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미워하는 마음이 깊을수록

늪에 빠지듯이 점점 힘들어진다.


뒤돌아보면 젊은 시절..

20대의 나는 더 심했던 것 같다.


미워하는 것도 버겁다고 느낄 땐

상대방에 대해 신경 끊고

몰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게 좋다.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을지 모른다.

계속하다 보면 점점 더 나아지는 걸 경험했다.


나 역시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감정기복이 심하고

자신의 그날 기분을 상대방에게 전염시키는 경우

말투나. 표정 등 매 순간 바뀌어

예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불편하다.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 환기를 꼭 해야만 하고

그러고 나면 본인은 편해질지 몰라도

상대방은 매번 작은 감정폭격을 당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지 모른다.

그래서 미워하는 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다만.. 거리를 둔다.

그래야 덜 그러기 때문에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오해를 산 모양이다.

거리를 둔다고 본인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은 건지

지금은 대놓고 나를 더 무시하곤 한다.


3주 교육을 다녀와서는 더 심해졌다.

그동안 또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예전이었다면 관계를 위해 달래고 풀고

그런 노력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상황이 편하다.

상대방이 알아서 더 거리를 두기 때문에

감정 영향을 덜 받아서..


대신 미워하지는 않기로 다짐한다.

도움을 요청하면 반응도 잘해줄 거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해주기도 할 것이다.


인간관계는 10대든 50대든 60대든

연령과 상관없이 매번 어렵다.


내 노력으로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깊을수록

인간관계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바꿀 수 없다는 걸 안다.

바뀌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편한 것은

사람들에게 크게 기대지 않고 바라지 않고

아닌 것에 대해 포기가 빠르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친절하게 대하고

떠나는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을 존중해 주는 게

마지막일지 모르는 나의 직장 인간관계에 대한 방법이다.


인연을 억지로 맺고 싶지도 않고

그 에너지로 나를 돌아보는 게 훨씬 현명한 행동이라는 것을..


미워하면 결국 나만 힘들고 손해라는 것을..

처절하게 겪어봤기 때문에 안다.


어느 가을날.. 버스 안에서~


이전 27화 딸계모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