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하는 곳은 회식이 한 달에 한두 번꼴로 있다.
동기들은 일 년에 한두 번 인사이동 때 있다는데
그에 비하면 자주 있는 편이다.
어제도 회식이었다.
인원수가 얼마 안 되다 보니
자리를 어디 앉느냐에 따라
어떤 시간을 보낼지 정해진다.
그나마 민원대 직원들이랑 있으면 나은데
어제는 뒤늦게 도착해 다른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나이가 많은 신입인 나는
사실 어딜 가나 불편하다.
나도 불편하지만 상대방도 불편해하니
오히려 더 불편하다.
지나친 오지랖도 No.
그렇다고 침묵도 안되고
그 적당함을 찾기가 어렵다.
동장님이 고3엄마니까
고기 많이 먹고 힘내라고 해주셨다.
다행히 가게 사장님이 합류하여
나는 슬그머니 민원대 직원들 테이블로 옮겨
이런저런 수다 떨다가 회식을 마쳤다.
늦깎이 신입공무원으로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닌다.
여기서 시보도 떼고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어쨌거나 적응도 했다.
나이 때문에 불편한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튀지 않게 남들이 못 보는 걸 은근슬쩍 챙기고
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려 한다.
젊을 때에도 직장생활이 쉽지 않았다.
어딜 가나 돈 버는 일은 어려웠다.
앞으로도 여러 작은 사건들로 마음이 힘들 때도 있겠지
그저 묵묵하게 덤덤하게 걸어가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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