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콕 일상을 보내는 두 아이 관찰기
"엄마가 너 심심할까 봐 친구 하라고 동생 낳은 거야."
끊임없이 같이 놀아달라고 졸라대는 딸아이에게 이젠 동생 생겼으니 엄마가 아니라 동생이랑 노는 거라며 기권 선언을 했었습니다.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요리하기, 실험하기 등 정말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들도 있지만 그쪽으로는 눈 딱 감아버렸죠. 저는 그저 아이를 기본적으로 보살피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고갈되더군요. 물론 의지의 문제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리하여 말도 통하지 않는 동생을 데리고 '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의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여자아이라면 관심사라도 비슷할 텐데, 남동생을 두니 잠시라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엉덩이 때문에 잔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 같더군요.
"야아~~!" '버럭'하는 엄마 말투에 설거지하며 엿듣던 저는 깜짝깜짝 놀라거나 뜨끔뜨끔 반성을 하게도 됩니다.
짧은 방학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코로나로 집콕 일상을 보내는 두 아이. 둘의 대화를 듣다 보면 잠시라도 곁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절친 같다가도 세상 둘도 없는 웬수같기도 합니다. 하루에 한 번은 둘 중 하나가 우니까요. 하지만 돌아서서 또 서로의 마음을 챙기는 걸 보면, 참 웃기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특한 건 알겠는데 안쓰러운 건 왜일까요.
엄마가 되니 아이의 대견한 말과 행동 앞에 기쁨이 올라오면서도 안쓰러운 감정이 따라옵니다. 꼬물거리고 엄마만 좇아 눈동자만 돌리던 젖먹이가 이젠 엄마와 상관없이 스스로 크고 있는 것이 아쉬워서 일까요. 사랑을 나누어줄 줄 안다는 건 자기 몫을 일정 부분 포기한다는 것이니 그 포기에 대한 애틋함일까요.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기특함과 안쓰러움이라는 감정의 뒤섞임처럼 닮은 듯 너무 다른, 하나인 듯 둘인 듯한 두 아이의 모습이 하루 종일 어우러집니다.
"누나~" "누나누나누나" "누나아"
"왜 자꾸 불러~~ 야~ 이렇게가 아니고오~"
"손님 어떤 음식을 드릴까요?"
"시원한 물 주세요."
"야~ 음식을 시켜야지~"
"누나 우리 헬로카봇 보자."
"이제 그만 봐~ 레이디버그 보고싶단 말야."
"으앙~~~"
"흑흑~~"
"엄마 누나도 착하다 해줘."
"누나~ 이거 먹을래?"
"엄마 내가 나니 이불 덮어줬어."
"엄마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나니가 장난감 다 정리했어. 잘했지?"
"아름다운 이땅에 금수강산에~"
"즐겁게 춤을 춤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