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아나운서는 뉴스를 잘해야 해.
뉴스 앵커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당신의 적성이 뉴스보다는 다른 분야에 잘 맞더라도 일단 뉴스를 잘할 수 있어야 아나운서가 될 수가 있어. 왜 그런지 이야기를 해줄게. 처음에 이야기했던 아나운서로서의 적합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갈 거야. 찬찬히 읽어봐.
뉴스를 잘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
우선 아나운서라면 누구나 가져야 되는 표준적인 발음, 발성, 즉 오디오적인 부분이 가장 잘 드러나고 표현되는 프로그램이 뉴스야. 입사시험의 상황으로 보자면, 지원자가 얼마나 좋은 목소리를 가졌는가를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뉴스를 읽혀보는 거야. 인사하고, 수험번호 이야기하고, 뉴스원고 딱 한 줄만 읽어도 사실 좀 감이 와. 이 사람이 아나운서 감으로 오디오가 적당한지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지.
또 신뢰받는 전달자의 표상이 뉴스 앵커지. 신뢰감은 아나운서의 필수요건이거든. 부드러움, 따뜻함, 밝음, 신선한 매력 이런 것들도 아나운서들에게 다 모두 중요하고 좋은 이미지지. 그렇지만 부드럽더라도 신뢰가 가는 부드러움이어야 하고, 따뜻하더라도 믿을 수 있는 따뜻함이어야 해. 그런 이미지, 분위기도 입사시험장에서 뉴스를 읽혀보면 대부분 다 감이 와. '아, 이 친구는 이런 느낌이구나.'
아나운서가 되고 난 이후 본인의 진로는 뉴스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가게 되더라도 기본적으로 뉴스는 잘할 수 있어야 해. 지금 예능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이는 前아나운서들도 다들 뉴스를 잘했어. 그랬으니까 애초에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을 테고 말이지.
자, 그러니 우선 뉴스를 잘해보자.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1단계 : 정확히 읽기
→
2단계 : 편안하게 들리게 말하기
→
3단계 : 가치관이 느껴질 수 있도록 다가가기
나는 이 3단계가 이뤄져야 뉴스를 잘하게 된다고 생각해. 물론 나의 기준에서 말하는 거니까 역시 판단은 너의 몫이야.
자 그럼 우선 1단계로 정확하게 읽어볼까?
1단계 : 정확하게 읽기
정확하게 읽는다는 말은 틀리지 않게 읽는다는 말이지. 버벅거리지 않고, 잘못 발음하지 않고, 술술술 막힘없이 읽을 수 있어야 정확하게 읽는다고 할 수 있어.
그러니 발음이 참 중요해. 발음은 어떻게 하면 잘하게 되는 걸까?
이론은 굉장히 쉬워. 글자 그대로 표현해주면 되는 거야. 무슨 말이냐면, 자음은 자음대로 잘 표현해주고, 모음은 모음대로 잘 표현해 주는 거지. 무슨 말장난 같지? 좀 더 자세히 말해줄게.
우선 자음은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세종대왕님이 자음을 만드실 때 어디에서 힌트를 얻으셨을까?
바로 입모양이야.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입의 구조, 혀의 구조를 본떠 자음이 만들어졌지. 국어시간에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거야. ㄱ이 입 속 어느 지점에서 만들어지는지, ㅎ은 어느 지점에서 소리가 나오는지. 또 ㄴ,ㅁ,ㅇ은 입이 아니라 코에서 나온다는 것도 봤을 거야.
그래서 경구개음, 연구개음, 설음 등으로 나누는 것도 들어봤을 거야. 용어를 외우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자음들이 각각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지 그 위치를 잘 기억해둬. 그리고 실제로 발음해봐. "그~~~ 가~~~" 하면서 어느 지점에서 느낌이 오는지 느껴봐야 해. 이건 다른 사람이 가르쳐 줄 수 없는 문제야. 실제로 본인이 느껴보면서 위치를 조정해야 해.
비음이 섞이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 많지? 비음은 ㄴ,ㅁ,ㅇ 말고는 나오지 말아야 해. 즉, ㄴ,ㅁ,ㅇ 이외에 다른 자음을 소리 내는 데 코가 울린다면 공기를 코로 빼고 있다는 말이고, 이건 잘못된 거야. 공기를 입으로 다 뺄 수 있도록 조절해줘야 해.
공기를 입으로 다 빼려면 코로 공기가 나가는 길(비강)을 막아줘야 하는데, 이건 연구개를 위로 들어 올리면 가능해. 즉 목구멍과 입을 더 크게 벌리는 거지. 웩하고 토할 때 목젖이 약간 뒤로 밀리는 걸 느껴본 적 있을 거야. 그거랑 비슷해.
자, 모음으로 가볼까?
모음은 더 쉬워. 진짜 생긴 대로 읽어주면 된다니까? "아" 소리를 내면서 거울을 보거나 영상으로 한 번 찍어봐 봐.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입이 그렇게 크게 벌어져 있지 않을 거야. 아래턱을 아래로 내리면서 더 크게 입을 벌려줘. "오"소리를 내면서 좀 더 입술을 동그랗게 만들어주고, "우" 소리를 내면서 좀 더 입술을 앞으로 쭉 빼줘. 네 생각보다 크게 크게 입을 활용해.
이중모음도 다 발음하고 넘어가 줘야 해. 빨리 말해야 하는데 언제 다 발음해주냐고? 네 생각보다 훨씬 천천히 발음해줘. 이중모음이나 어려운 단어가 나왔을 때 버벅거리는 것보다 조금 천천히 말해주는 것이 훨씬 낫고,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지점을 크게 주목하게 되지도 않아.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주지.
자, 정리해볼게. 자음은 자음이 만들어지는 그곳에서 소리가 나도록 해 주고, 모음은 입을 좀 더 크게, 또 천천히 잘 활용해주고. 그렇게만 하면 발음은 다 잡혀. 이론은 매우 간단해. 이게 다야. 그다음은 연습이지.
참, 한 가지 더. 우리말을 발음할 때 혀는 가장 아랫부분에 붙어있어야 해. 물론 단어에 따라 약간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 건 있지만 영어 발음할 때처럼 혀가 중간에 계속 떠 있으면 혀 짧은 소리가 나. 혀에 힘을 빼고 가장 아랫부분에 자연스럽게 놓여있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해.
자 그럼 2단계는 다음 글에서 만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