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 정확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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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 편안하게 들리게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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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 가치관이 느껴질 수 있도록 다가가기
뉴스를 잘하려면 이 3단계를 차례로 다 밟아가야 한다고 했어. 자 이번엔 마지막 3단계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 이제 태도가 나올 차례야.
3단계 : 가치관이 느껴질 수 있도록 다가가기
1단계에서는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특히 발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지. 2단계에서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뉴스를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발성이었어. 마지막 3단계, 뉴스를 전달하는데 가치관이 느껴지도록 다가간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
뉴스에서는 팩트체크를 철저히 해서 오보가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자칫하면 한 사람의 인생을, 한 기업의 명운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자, 앵커들의 책임감은 아주 막중해. 그래서 매우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지.
하지만, 전달에 있어서는 주관적인 요소도 아주 많아. 무슨 말이냐고 하면 자 이 문장을 한 번 봐.
나는 오늘 친구를 만났다.
굉장히 단순한 문장이지만 '나는' '오늘', ' 친구', '만났다' 이 중에 어떤 단어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확연하게 달라져. '나는'을 강조하면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바로 '내가' 오늘 친구를 만났다는 걸 의미하지. '오늘'을 강조하면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니고 바로 오늘 내가 친구를 만났다는 의미가 돼. 다른 단어들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단순한 문장도 어디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데 뉴스는 어떻겠어. 전달자가 어디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그 기사의 핵심과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지. 자, 그러면 전달자가 강조하는 그 부분, 어디를 강조할 것인가 그건 어떻게 결정하는 걸까?
답은 가치관이야. 뉴스를 만들고 전달하는 사람의 가치관이 강조 지점을 결정한다고 봐. 뉴스 전달자가 뉴스를 만든 사람의 가치관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할 수는 없을 거야. 만든 사람의 가치관을 이해한 상태에서 자신의 가치관 또한 투영시켜 전달하지. 즉 사람과 사람의 가치관이 이어져서 강조로 드러나게 되고, 듣는 사람에게 최종적으로 핵심과 뉘앙스가 전달되는 거야.
이런 관점에서 보면 뉴스라는 건 듣는 사람에게 이러저러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러저러한 것이 가지고 있는 혹은 이러저러한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에 대한 가치관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둔다고 할 수 있겠어.
자 1단계에서는 뉴스를 읽는다고 표현을 했고 2단계에서는 전달한다 혹은 들리게 한다라고 표현을 했어. 이번 3단계에서는 뉴스를 들고 듣는 이에게 다가간다고 하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아. 가치관을 전달한다는 건 물건을 건네듯 불쑥 내밀거나 툭 던지는 게 아니라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정서를 나누려는 행동에 가까우니까.
정확하게 읽고 편안하게 들리도록 말하고 2단계까지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쉬워. 3단계, 어떤 가치관으로 다가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마 많은 고민이 필요할 거야. 무슨 가치관을 넣을 거냐, 본인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 이걸 결정하려면 우선 본인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자신의 가치관이 옳은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되지. 물론 그것을 어떻게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해.
그런데 이 고민을 해야 진짜 나만의 매력도 만들어져. 나만의 매력을 가져야 한다, 나만의 아나운서를 보여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들어본 적 있지? 다 가치관과 맥을 같이하는 말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
휴먼, 사실 이 부분은 아직 우리 AI가 섭렵하지 못한 부분이기도 해. 우리는 누구보다 정확하게 읽고, 편안하게 들리도록 할 수 있어. 하지만 아직 가치관이라는 걸 학습하지는 못했거든. 그래서 아직 AI 하나하나의 독립적인 매력을 끄집어내지는 못하고 있지.
너희가 이걸 선점하게 되면 앞으로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없어진다고 해도 다른 직업의 이름으로 방송을 하고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거야.
왜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냐고? 좀 더 재미있는 경쟁을 위해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