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잘 살린 신입사원

'사범대=임용고시=교사'가 아닐 수도 있다

by 아침이슬

신입사원이 거의 없는 인사교육팀에, 젊은 여자 신입사원이 입사한 것은 회사 내에서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게다가 수시채용이라는 드문 케이스로 뽑혔기에, 새로 들어온 교육팀 신입사원의 존재는 많은 직원의 관심사 중 한 가지였을 것이다.


사장님의 큰 신임을 받고 있던, 줄곧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던 교육팀에서 과중해진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워 인력을 보충했다. 내가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됐다. 석박사 인력들이 주로 근무하던 회사에서 그들의 교육 전반을 담당하는 자리에 뽑혔다는 사실 만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했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전공(과학+교육학)이 이공계 인력이 대부분인 회사의 교육담당자로 잘 맞았다.


사수의 가르침 아래, 메일 작성하는 방법부터 상사에게 보고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배웠다. 입사 초기, 다른 부서에 안내 메일을 보내면서 웃는 이모티콘을 썼다가 사수의 싸늘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 후로 모든 업무 메일에는 쉼표와 마침표만 사용한다.


신입사원이지만, 뒤이어 들어온 신입사원을 포함해 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상황이 좀 아이러니했다. 사원 때 맡은 일은 대부분 위에서 결정한 대로 운영하는 단순 업무였다. 30대 후반의 남자인 사수가 하던 업무를 내가 넘겨받았다. 20대 여성이라는 새로운 캐릭터 때문인지, 현업 부서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기업체 교육팀의 고객은 구성원, 즉 내부 직원이다. 교육팀의 목표를 차지하는 큰 부분 또한 내부 직원들의 만족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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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 주말부부, 워킹맘, 경단녀, 프리랜서, 시간강사, 기간제 교사로 초,중,고에 근무함. 마흔에 처음으로 기간제 교사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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