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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시한 폭탄

완벽주의자를 위한 가장 잔인하고 확실한 처방전

by 아침산책

흰 화면 위에서 깜빡이는 커서.


작가에게 그보다 더 공포스러운 존재가 있을까요?


우리는 모두 '완벽한 첫 문장'을 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욕심은 종종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한 문장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한 시간 동안 단 한 줄도 남기지 못한 채 노트북을 덮게 되죠.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The first draft of anything is shit)."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입니다.


머리로는 압니다. 일단 써야 한다는 것을요. 하지만 '내면의 비평가'는 계속해서 속삭입니다. "이 문장은 별로야.", "논리가 약해.", "더 좋은 표현이 있을 텐데."


그래서 저는 이 비평가가 입을 열 틈조차 주지 않는, 아주 극단적인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멈추면 사라진다, 글쓰기 시한폭탄


이 웹 앱의 규칙은 단순하지만 잔인합니다.


"5초 동안 타이핑을 멈추면, 작성하던 모든 글이 즉시 폭발해 사라진다."


저장 버튼도, 일시 정지 버튼도 없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계속 쓰는 것' 뿐입니다.


오타가 나도 괜찮습니다. 문법이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멈추면 사라진다는 공포 앞에서, 우리 뇌는 '수정 모드'를 끄고 오직 '생성 모드'로만 작동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강제적 몰입(Forced Flow)'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죠.


5분의 기적


처음 1분은 당황스럽습니다. 화면이 붉게 변할 때마다 심장이 뜁니다.


하지만 3분이 지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어느새 손가락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무의식 속에 있던 문장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5분이 지나고 타이머가 멈추면, 당신의 화면에는 거칠지만 생생한 날것의 '초고'가 남게 됩니다.


편집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세요. 오늘의 나는 일단 쓰면 됩니다.


빈 화면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계신 작가님들께 이 도구를 바칩니다.


부디, 살아남으시길.


글쓰기 시한폭탄 사용해보기 (무료)

https://morningwalkai.com/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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