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다니던 직장의 일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 상담을 하는 것이었다.
하루는 나의 업무와 전혀 상관 없는 질문을 계속 해대는 외국인을 상대해야 했다. 사업허가를 위해 관공서를 여기 저기 다녔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갑갑한 상담을 하다가 마지막에 그가 다시 한 번 신청을 해보려고 하니 나에게 잘되도록 기도를 해달라고 했을 때,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 마디 해주었다.
"그건 나쁜 생각이다. (That's a bad idea.)
"왜?"
"내가 마지막으로 기도한게 암에 걸린 마누라를 위해서였는데. 마누라가 죽었거든."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당황하는 그 외국인의 얼굴을 보면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 그렇다. 이런 농담은 진정으로 홀아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