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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산책 Feb 17. 2024

챗GPT 4, 유료로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챗GPT 이야기

안녕하세요. 아마존 출판 전문가 겸 AI 활용에 관한 전자책을 쓰는 프리랜서 아침산책입니다.


챗GPT는 어느덧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AI가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 같은 호들갑을 각종 언론에서 떠들어 대든 것이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사람들이 AI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인터넷에서 챗GPT 특히 챗GPT 4 를 검색하는 사람의 숫자가 매달 수십만 명입니다.


오늘은 챗GPT가 발표된지 1주일 후부터 쓰기 시작해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업무에 챗GPT를 써온 저의 경험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특히 챗GPT 4.0 유료 버전을 매달 20달러를 지불하면서 쓸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1. 결론부터 말하면 챗GPT 4.0은 돈을 내고 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가 챗GPT를 쓰는 용도는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마존 출판 대행 작업을 할 때의 초벌 번역 (정확히 말하면 한영번역입니다.)

2) 아마존 출판을 위한 전자책, 종이책의 표지를 디자인할 때의 미드저니 프롬프트 작성

3) 다양한 블로그 포스트를 쓸 때 초안 작성

4) 가끔 의뢰가 들어오는 한영번역 작업의 초벌 번역


이 4가지 작업에서 챗GPT 4.0은 저에게 한달 20달러의 수 십배 가치를 충분히 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무료버전인 3.5를 쓰면 안되는가는 질문을 하실 분이 있을 겁니다. 위 4개의 경우를 각각 살펴보겠습니다.


2. 아마존 출판 대행 번역


챗GPT 3.5는 제가 보기에는 AI의 맛보기 정도로 입문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Open AI가 아직도 남겨 두고 있는 구식 모델입니다. 3.5의 가장 큰 단점은 한글 이해 능력이 4.0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 한국어 학습을 진행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간 다양한 장르의 한국어 책을 챗GPT 4.0으로 초벌번역하면서 감탄한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한국어로 된 학술서적, 소설, 동화를 세련된 영어로 옮기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작년에 두 분의 시인에게 의뢰를 받아 시집 2권을 챗GPT로 번역하면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함축적이고,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한국어 시를 상당히 자연스런 영어로 옮기는 것을 보고 한국어로 쓴 시의 번역도 챗GPT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상당 수의 한영번역가들이 조용히 챗GPT 4.0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저는 추측합니다. 높은 수준의 번역을 챗GPT로 빠르게 끝내고, 문화적 뉘앙스나 숫자번역의 오류 같은 마이너한 부분을 인간 번역가가 고쳐서, 옛날 같으면 몇 개월이 걸리는 번역을 1, 2주에 끝내는 것이 머지 않아 번역업계의 표준이 되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미 번역회사들은 그렇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르바이트로 하던 번역 의뢰가 챗GPT 등장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챗GPT 4.0을 쓴 한영번역이 완벽한가라는 질문에는 답은 여전히 '아니오' 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전체 번역의 80 또는 90 퍼센트를 완성해주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만 인간이 고쳐주면 되는 엄청난 효율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한글을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자주 하는 분들, 또는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생성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챗GPT 유료 버전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립니다.


아마존 출판대행 서비스


3. 아마존 출판을 위한 책 표지 디자인을 위한 미드저니 프롬프트 작성


책 표지 디자인은 다른 디자인 분야와는 특별한 차별성이 있습니다. 책의 주제, 메시지를 잠재 독자들에게 임팩트 있는 이미지로 전달하면서 동시에 책의 내용과 이미지가 유기적으로 결합이 되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인문학적 소양과 디자인 능력이 결합되어야 훌륭한 책 표지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표지 디자이너를 써서 책 표지를 디자인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은 당연합니다. 수 백명의 디자이너들이 활동하고 있는 플랫폼인 크몽만 해도 훌륭한 디자이너에게 의뢰를 하려면 표지 하나에 수 십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챗GPT 4.0과 AI 화가 미드저니를 결합하면 한달에 50달러만 써서 이런 고급 디자이너를 고용한 것과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챗GPT의 강점은 영어로 된 모든 문헌에 대한 방대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챗GPT는 디지털화된 모든 고전과 소설, 시, 인문학 서적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챗GPT 4.0은 인터넷 검색 능력을 통해 최근의 문헌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업데이트된 이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챗GPT 4.0에게 아마존에 출판하고자 하는 책의 요약과 목차를 주고, 미드저니에 넣을 책표지 디자인 프롬프트를 작성하게 하면, 해당 책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포착한 미드저니 프롬프트를 만들어줍니다. 이 프롬프트를 미드저니에 넣어주면 전문 디자이너 수준의 책표지 이미지가 나옵니다. 인간에게 남은 것은 책의 성격에 맞는 타이포그라피로 제목과 저자명을 넣어주는 것 뿐입니다.


챗GPT 유료 버전에 포함된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달리 3를 쓰면, 미드저니가 필요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으로는 챗GPT4에 포함된 달리는 미드저니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예술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아직은 미드저니가 한 수 위입니다.


“위대한 갯츠비"의 포켓 버전을 아마존에 출판하면서 제가 위와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아마존 출판이든, 국내에서 출판하는 책이든 챗GPT 4.0과 미드저니의 조합으로 책 표지를 만들어보십시오. (시간이 허락하면 이 2개의 AI로 책 표지를 디자인 하는 방법에 관한 전자책을 써 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챗GPT와 미드저니를 사용하는 비용인 한 달 50달러로 일급 북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실 수 있습니다.


미드저니 프롬프트 메이커


4. 다양한 블로그 포스트를 쓸 때 초안 작성


한 동안 인터넷에, 아니 어쩌면 지금도, 챗GPT로 블로그 아티클을  하루에 수십개 쓰게 해서 거기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달거나, 쿠팡 제휴 링크를 달아서 한 달에 수 백만원을 편하게 벌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하는 전자책과 블로그 포스트들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챗GPT로 (유료 버전을 쓰더라도) 만든 글은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읽으면 바로 AI로 대량생산한 글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차린다는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고 질입니다. AI가 발전을 거듭해서 챗GPT가 쓴 글이 기계가 쓴 것인지 사람이 쓴 것이 도저히 알 수 없는 때가 올 수 도 있겠지만, 아마 그때는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종말의 날일 것입니다.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 쓴 글과 기계가 쓴 글이 구분이 안된다면, 승자는 기계가 될 테니까요.


저의 챗GPT 4.0 활용은 이런 심각한 고찰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제가 쓰고자 하는 블로그 아티클을 챗GPT에게 쓰게 한 뒤에, 어색하고 기계적인 냄새가 나는 부분은 다 잘라 버리고, 괜찮은 부분은 남기고,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챗GPT가 쓴 원본을 고치고, 저의 생각을 추가하는 것으로 아티클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을 쓰는 것만으로도 옛날에는 쓰는 데 한 두 시간이 걸리던 글을 30분 안에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AI와 인간의 협력이라는 프레임. 각자가 잘 하는 것을 결합해서 유용한 글을 쓴다는 방식을 취하면 AI를 활용한 글쓰기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결과물을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최근의 동향을 글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챗GPT 4.0 유료버전을 블로그 글쓰기에 활용하면 좋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챗GPT 바로 시작하기 (블로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 마케팅 콘텐츠)


5. 한영번역 작업의 초벌 번역


번역 의뢰가 챗GPT가 출현하기 전에 비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 제가 번역회사 사장이라면 더 이상 인간 번역가에게 의뢰가 들어온 번역을 통째로 맡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번역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피곤한 작업입니다. 저는 17시간을 논스톱으로 한영 번역을 한 적이 있습니다. 50분을 번역하고, 10분을 침대에서 타이머를 해놓고 자고, 그런 식으로 번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 17시간을 들여가면 했던 번역을 챗GPT 4.0을 이용하면 단 1, 2 시간안에 끝낼 수 있습니다. 불도저가 있는데 누가 삽을 쓸까요? 


결론은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번역회사 사장님이시라면, 챗GPT를 잘 알면서 번역 경험도 있는 번역사를 고용하십시오. 엄청난 ROI를 달성하실 것입니다. 번역가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당장 챗GPT 4.0을 쓰시기를 권합니다. (한달 사용료 20 달러는 프로젝트 하나만 들어오면 껌값이라고 느끼실 겁니다.)


챗GPT 한영번역 가이드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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