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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산책 Oct 19. 2023

커피 테이블 북: 또 하나의 특이한 아마존 출판 분야

아마존 출판 이야기 12

아마존 출판을 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책들을 만들어 봤다.


세계 인명사전에 등재된 루마니아 지역학 학자가 쓴 루마니아 여행기

연세가 상당히 되신 프랑스 문학 박사가 쓴 쌩떽쥐뻬리에 대한 연구서 불어판 (사회생활에 아무 도움도 안 되었던 대학교에서의 불어 전공이 이렇게 쓸모가 있게 될 줄은 몰랐던 케이스다)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동화책

중국의 콘텐츠 플랫폼 마켓 전문가가 쓴 온라인 비즈니스에 관한 서적

그리고 여러 명의 의사들의 의뢰로 아마존에 출판한 의학 관련서 (대부분은 의학 논문이고, 의사들은 거의 항상 출판 후에 비밀엄수를 요청한다.)


그런데 내가 항상 만들고 싶었던 책 중 하나는 커피 테이블 북이었다.


커피 테이블 북 (Coffee Table Book) 출판은 상당히 예술적이고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은 작업이다. 커다란 사진이 페이지의 주를 이루고, 텍스트는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


출판에 있어서 노가다 작업에 속하는 텍스트 편집 작업에 비하면 커피 테이블 북을 만들기 위해서 사진의 레이아웃을 잡고, 소량의 텍스트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드는, 그리고 진정한 북 디자이너의 작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도 커피 테이블 북을 만드려고 두 번의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


첫 번째 시도는 샌프란시스코 커피 테이블 북이라는 제목으로 크리에이티브 커먼스로 풀린 저작권 제약이 없는 사진을 담은 책이었다. 그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진 치고 보기 좋은 것이 없었고, 아마존이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갖다 쓸 수 있는 사진에 대해서 철퇴를 내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작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아래는 몇 페이지 말다 그만둔 책의 원고다. 지금 봐도 그만 두기를 잘한 것 같다.


두 번째 시도는 램브란트의 그림을 담은 커피 테이블 북이었다. 역시 포기하고 말았다. 이유조차 기억이 안 난다.


커피 테이블 북은 유명한 사진가나, 대형 브랜드들이 자신의 작품이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좋은 예술 사진을 찍을 능력이 있는 사진가라면 언젠가는 커피 테이블 북을 만들고 싶다.


아니면 미드저니로 사진을 만들어서 커피 테이블 북의 꿈을 다시 한번 시도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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