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Roo Feb 06. 2020

다시 시작, 은월 2

작년에 봄맞이로 다녀온 양재 꽃시장.

다양한 식물들을 보면서 마음 충전 가득하며 몇 가지 화분을 사 왔었다.

그중에서 특이한 은월이라는 다육이가 있었는데, 백묘국이나 마리노 라벤더처럼 은빛이 덮인 모습에 반해서 들고 오는 내내 설렜다.

은월은 주먹 하나 높이밖에 안 되는 조그만 녀석이었지만 마음 가득 살랑이는 기분을 채워줬다.

특히 하얗고 보송한 털이 덮인 통통한 잎을 보자면 시각적으로 보드라움이 전해져서 더 귀엽게 느껴졌다.


특이한 모양대로 특성도 기존의 다육이와 달랐다.

일반적으로 다육이는 고온의 환경에서 건조하게 키우는 식물인데 이 은월은 추운 겨울에 잘 자란다고 했다.

오히려 여름에는 휴면기라서 물을 거의 주지 않고 그늘진 곳에서 쉬게 해줘야 한다고.




  



더운 여름을 잘 지나가는 듯하더니~ 날 좋은 9월에 말라비틀어진 은월...;;;

팀 버튼 감독의 그림에 나오는 나무 아냐?

아래의 잎이 마르길래 물을 주고 또 마르길래 '여름에 쉰다더니 아닌갑네?'하며 물을 줬더니... 안녕-

정말 어느 날 급! 쭈글! 



물이 많으면 보통 물러지는데 특이하게도 잎의 수분이 쪼글 하게 말라버렸다.

엉엉






봄에 양재 가면 또 사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업실 오는 길에서 만난 은월.

아유, 뜻밖의 만남에 어찌나 반갑던지-!

1,000원에 꽤 실한 녀석으로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뒤의 붉은 다육이도 순간 반해서 같이 들고 왔다.

아~ 너무 기분 좋아! ^^ 2천 원에 기분이 좋아졌다.  마음이 벌써 봄처럼 살랑인다.

아랫부분의 잎을 약간 정리하고 냉큼 다육 전용 흙을 담아서 예쁜 토분에 쏙!







은월 1의 실패는~ 다육이의 사이즈에 비해서 화분이 큰 감이 있지 않았나 싶다.

물을 안 좋아하는 종류 같으니, 물을 줄 때도 약간 마르게 줘야지.





아유~ 위로 갈수록 흰 부분이 촘촘해서 넘 예쁘다.



이름도 예쁜 은월(woolly senecio)은 하얀 보송한 잎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난 백묘국이나 마리노 라벤더 같은, 녹색 잎 위에 흰~은빛이 있는 스타일이 좋다.


은월 다육이는 옆으로 가지가 풍성해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위로 뻗어 성장하는 세로형 다육인데, 잎이 꽤 촘촘하게 생긴다.

서치하다 보니 길게 자란 모습의 사진이 있던데, 너무 예쁘다~

이번 은월 2는 길게 잘 키워봐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아픔을 딛고 진해진 장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