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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oo Feb 11. 2020

내성적 수다쟁이, 피나타 라벤더


피나타 라벤더 Pinnata Lavender는 12월 한겨울이 시작되면 꽃을 준비한다.

처음에는 몰라서 '얘는 이 겨울에 어쩌려고 꽃대를 올리나?' 당황했다.


꽃대도 아주 가느다랗고 길어서 위태로워 보여서 보호해줘야 할 모습이었다.





걱정스러우면서 한 편 호기심이 생겼는데 매일 변화가 쑥쑥이라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봉오리가 커지고 보랏빛도 진해지더니.

어느 날 보라색 꽃잎이 푱!

꽃 잎인 줄 알았는데 하나하나 다 꽃이었다!
작은 꽃들이 조르륵~ 꽃다발을 받은 것 같았다.^^






꽃이 레이스처럼 보여서 피나타 라벤더는 레이스 라벤더라고도 불리는데,
난 꽃송이를 볼 때마다 보라색 입술 같다. 하하
제비 둥지의 아기 새 같기도 하고.
그래서 엄청 수다스럽고 에너지 넘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줄기도 얇고, 봉오리도 누에고치처럼 쫑쫑 싸매 놓더니, 겨울 내내 꽃이 계속 핀다.
막상 입이 트이니~ 아주 사방팔방 나불나불나불~ ^^
그래서  '내성적 수다쟁이'라고 별명 붙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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