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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oo Feb 14. 2020

피나타 라벤더의 멈출 수 없는 수다력

피나타 라벤더의 꽃이 약간 시들면서 기운이 떨어져 보이면 싹둑- 가지치기를 한다.

잘린 줄기의 양 옆으로 새로운 꽃봉오리가 두 개나 쏙!

이거 정말 남는 장사네.

줄기를 자르기 전부터 새 꽃망울을 내밀기도 한다.

할 말이 많은 수다쟁이 피나타.

역시..

내성적인 사람이 한 번 얼굴 트면 수다가 장난이 아니더라니.

피나타 라벤더가 꼭 그렇다. 





작년 여름에 과습으로 줄기를 거의 모두 정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100일의 기적으로 다시 풍성해졌다.

가지치기와 천연 비료의 덕분에 올해의 피나타 라벤더는 훌쩍 자랐다.

가지치기로 잎이 풍성해졌고, 천연 비료를 얹은 후에 확실히 줄기가 굵어지고 확 자랐다.

흐음.. 천연 비료를 만들 때는 생각보다 냄새도 나서 아, 괜히 만들었나 싶었는데 말이다.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양인데, 꽃 아래 꽃 봉오리가 양 옆으로 생기기까지 한다.


아끼는 겨울 꽃, 피나타 라벤더는 올 겨울에는 완전히 신났다.

무스카리의 끝나지 않는 겨울 수다 수다 수다~

역시 내성적인 수다쟁이는 한 번 얼굴 트면 수다가 장난 아니다. 하하

재밌는 건, 꽃줄기의 방향도 다 다르다.

모든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보라색 입술.  






저 보라색 입들을 보면 제비 입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새끼 제비들도 엄청 시끄럽지, 후후  

^-^

무스카리의 보라색 꽃이 계속 피는 덕분에 - 겨울이 황량하지 않다.  








[피나타 라벤더]

@ 스트라스모어 수채 저널 / 수채 물감, 겨울, 피나타 라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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