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 J
작업실에 있다가 나간 친구인데 짧게 있었지만 왠지 정이 가던 친구였다.
고맙게도 연락이 닿아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2019년에는 특이하게도 옛 인연들의 연락이 닿는 해였다.) 딩가 케이크 하우스라는 아기자기한 곳을 알려줬다.
이름도 맘에 든다. '케이크 하우스'라니! 케이크 전문점이면서 하우스라는 어감으로 따뜻 말랑한 느낌.
케이크도 그렇고, 인테리어도 TV에서 봤던 옛 미국 가정집의 느낌?
어떻게 이런 과감한 색 매치를 할까? 컬러풀한 색감이 너무 예뻤다.
따뜻한 느낌의 벽면도 있었는데, 벽면마다 색의 컨셉이 다르니 마치 전시장 섹션이 나뉜 것 같았다.
장식이 특이한 시계와 녹색 유리병이 눈길을 끌었다. 벽면의 양 옆으로 사람들 가득한 곳과 달리 여유롭고 고요한 느낌이라 중심을 잡아주는 듯했다.
1층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가정집 거실 같은 인테리어 분위기와 웅성거리는 대화 소리에 묘하게 홈파티에 초대된 기분이 들었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니 양쪽으로 공간이 나뉘고 바깥 테라스도 널찍해서 한결 분위기가 차분했다. 오른쪽은 공간이 작고 어두워서 아늑한 느낌은 들었지만, 창문이 트인 곳이 좋아서 왼쪽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창문 옆에 테이블이 있어서 자리를 잡았다.
아쉽게도 조명이 어두운 주황빛이라 실내 사진도 잘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노트북 작업이나 책 읽기는 절대로 못하겠다.
작은 꽃무늬의 카펫이라든가, 몰딩의 색감, 잔잔한 빛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J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짚었다.
덕분에 늘 다니던 카페와 다른 공간을 느낄 수 있어 고마웠다.
후후, 그림으로 남겨야지.
[ 딩가 케이크 하우스 ]
펜탈릭 수채화 저널에 수채화 물감, 고무나무, 그 날의 추억